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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오아후, 이올라니 궁전을 가다

하와이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1.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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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금)
오늘도 비 예보가 있다. 실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먼저 호놀룰루에 있는 이올라니 궁전을 방문했다. 어제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했다. 이 곳은 1882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자재를 주로 미국에서 수입하여 지은 미국식 피렌체 양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하와이에는 건축 자재로 적합한 자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세 섬을 돌아보면서 볼 수 있었던 역사적인 건물은 나무로 비스듬하게 틀을 짜고 풀이나 나뭇잎으로 지붕을 덮은 것이었다. 이는 결코 원주민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가용한 자원이 그 것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호놀룰루에 있는 비숍박물관과 이올라니 궁전이 그나마 건물다웠다. 건축 당시 하와이는 카메하메하 5세에 이어 칼라카우아 왕이 다스리고 있었다. 궁전은 하와이 국왕의 공관이자 집무실이었다. 1891년에 즉위한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왕권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2년 후 왕국이 무너지고, 이 궁전에 가택 연금되었다. 1898년에 하와이는 미국에 합병되고 만다. 그 후 이 궁전은 1968년까지 하와이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다. 1978년 복원하여 일반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이 곳은 여전히 하와이 왕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곳이며, 미국 국립역사유적이기도 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먼저 2층으로 올라가는 우아한 계단이 나타났다. 1층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접견실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서 왕의 집무실과 식당, 침실 등을 둘러 보았다. 왕이 주요 인사와 방문객을 초청하여 만찬을 했던 식당이다. 화려한 커튼과 카펫, 금색 액자, 그리고 화려한 식기 등에서 궁전으로서 품위를 느낄 수 있다. 왕은 국제정세와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했다고 한다. 태평양 가운데에 있는 작은 나라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하와이의 발전과 국민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 공감이 갔다. 훌라춤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민속 음악을 작곡한 왕비도 있었다고 한다.    

궁전에는 하와이 최초로 전등과 실내 배수시설에 전화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백악관이나 버킹검 궁전보다도 먼저 최신 시설을 갖추었다. 왕이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설치한 전화, 그리고 왕과 에디슨이 만난 사진도 걸려 있다.

중앙 홀 건너편에는 왕이 대관식을 하는 홀이 있다. 수려한 샹들리에가 눈에 띈다. 왕과 왕비의 의상이 화려하다. 

2층에서 밖을 보니 코린트식 기둥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하에 있는 전시까지 모두 둘러보았다. 궁전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왕의 집무실로서 품위가 느껴졌다.  

궁전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 베이커리를 찾아 나섰다. 구글에서 평이 좋은 곳을 찾아서 갔는데 차이나타운에 있다. 한자로 된 간판과 아시안 물품들을 파는 가계들이 이어져 있다. 

Bread House라는 베이커리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우리 나라 전통 제과점과 비슷한 빵을 많이 팔았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빵을 살 수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다.  

차이나타운을 둘러보았다. 마우나케아 시장을 만났다. 아시아 시장이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여러나라 식료품을 팔고 있다. 건미가 열대 과일인 잭푸르트를 구입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한 켠으로 돌아서 올라가니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파는 푸드코드가 있다. 중국, 베트남, 태국, 한국 등 아시아 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원톤국수와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호놀룰루의 아시아 시장에서 점심을 먹으니 색다르다. 맛도 좋았다.

오후 일정은 호오말루히아( Ho'omaluhia) 식물원이다. 원래는 홍수를 막기 위해서 호놀룰루시가 미 육군과 협력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오후 4시에는 정문을 닫는다고 알려준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방문객 센터에 갔으나 전시실은 닫혀있다. 트레일 입구에는 여러 대륙의 나무들이 우뚝 서 있다. 트레일을 따라 걸으니 큰 호수가 나왔다. 아마 이 호수가 홍수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식물원은 너무 넓어서 차로 이동해야 했다. 중간 중간 주차장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을 봐야 할지 안내가 부족하다. 나무 이름도 방문객 센터 주변 이외에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산맥이 너무 멋지다. 깎아지른 절벽의 모습이 카우아이에서 보았던 나팔리 절벽과 비슷하다. 아마 이곳도 산사태가 크게 일어난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원 안 쪽에 피크닉 가설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비는 가볍게 내렸지만 걷기에 지장은 없었다. 이 곳에서 절벽이 아주 잘 보였다. 누우아누 팔리 절벽이다.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길게 이어진 깎아지른 절벽을 감탄하며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저 절벽에서 카메하메하 1세가 오아후 섬을 점령하기 위한 큰 전투를 치른 곳이라고 들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저녁은 와이키키에 있는 한국식당으로 갔다. 긴자원레스토랑이다. 이름은 일식당같다. 2인용 세트메뉴를 시켰다. 고기의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가 없다. 현지인을 위한 한식집인 것 같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식성이 육식 위주가 아닌 사람에게는 부담스럽다. 단품 메뉴를 골랐어야 했다.

다시 와이키키 거리를 산책했다. 화려한 밤거리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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