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7(월)
10시에 출발하는 헬기를 타러 힐로 공항으로 갔다. 우리가 선택한 회사는 사파리라는 이름이다. 먼저 안전교육을 받고 탑승했다. 헬기는 6인승이었다. 카우아이섬에서 문이 없는 헬기를 타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문이 있으니 안심이 되었다. 유리창이 있어서 공간이 좁다. 사진을 찍기 좋은 자세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헬기는 힐로에서 출발하여 점차 화산 지대로 접근해 갔다. 파일럿은 아주 침착하게 헬기를 운전했다. 화산과 용암분출에 대해서도 설명을 잘 해주었다. 분석구와 분출 지역을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지하에 용암이 흐르면서 함몰된 곳도 보였다.
드디어 할레마우마우 크레이터 위에 도착했다. 전체가 킬리우에아 분화구이며, 그 중에서도 아래로 함몰된 검은색 부분이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이다.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았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분화구 전체가 아주 잘 보였다. 아래로 낮게 꺼진 검은 바탕에서 흰색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다. 저 분화구 아래 20m에서 150m 정도에 마그마가 고여있다고 한다. 2008년에서 2018년 사이에 용암이 많이 분출했엇다. 지금이라도 곧 분출할 것 같다. 장관이다.
헬리콥터는 힐로로 되돌아오면서 1987년에 분출하여 힐로를 향해서 흐르던 용암 위를 지난다. 용암이 흐른 자국이 뚜렷하다. 이 용암은 흐르다가 힐로시로부터 4마일을 앞두고 멈추었다고 한다. 당시 힐로 사람들의 공포감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여러 개의 폭포를 내려다 보고 서서히 공항으로 돌아왔다. 힐로의 해변이 아름답게 눈 아래 펼쳐졌다. 쾌청한 날씨, 멋진 비행이었다.
헬기 여행을 마치고,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Akaka Falls State Park)으로 이동했다. 힐로에서 19번 도로를 따라서 18km 정도 북으로 향했다. 220번 도로를 만나서 좌회전해서 구불구불 6km를 올라갔다. 가는 도중에 인터넷으로 주차 예약을 했다. 산책로를 따라 숲길을 걸어서 폭포로 갔다. 숲에는 열대 식물들이 키가 크고 아주 무성했다. 식물원 같았다.
아카카폭포를 만났다. 높이가 135m에 이른다. 규모와 아름다움이 대단하다.
앞에 가던 한 가족이 무언가를 관찰하고 있다. 도마뱀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도마뱀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니 대나무 숲을 만났다. 대나무의 키가 이렇게 큰 것은 처음보았다. 노란색에 가까운 연두색 줄기가 휘어져 있는 모습이 일품이다.
산책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키 큰 나무와 여러 식물들이 어우러져 밀림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조화를 이룬듯 평온했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힐로시로 되돌아 오는 길에 미리 찾아둔 식당으로 갔다. 오노메아 시골마켓과 카페라는 곳이다. 경관 좋은 드라이브 코스 초입에 있었다. 식당과 마켓은 조촐해보였다. 하지만 음식은 매우 훌륭했다.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도 독특했다. 파파야를 반 잘라서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주었다.
경관좋은 드라이브 길(Scenic drive)을 천천히 운전했다. 바다가 보이는 길일 줄 알았는데 밀림 길이다. 중간 쯤 가니 열대 식물원이 있다. 근처에 해변을 산책하는 오솔길이 있었다. 잠시 내려서 해변을 걸어 보았다.
힐로 시내로 돌아왔다. 먼저 힐로 파머스마켓에 들렀다. 과일과 채소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했다. 건미는 망고와 람부탄을 샀다.
유명하다는 아사이보울을 먹으로 Makani's Magic Pineapple Shack으로 갔다. 파인애플에 아사이보울과 전설의 우베(자색고구마)를 주문했다. 가격도 비싸고 겉모습부터 대단하다. 맛과 모습을 즐긴 후, 힐로 해변 관광을 하러 갔다.
모쿠올라 코코넛 섬으로 향했다. 아주 작은 섬인데 다리로 이어져 있었다. 돌아오는 헬기에서 보았던 곳이다. 섬 역시 온통 검은 현무암이었다. 코코넛 나무들이 곳곳에 곧게 뻗어서 바다와 조화를 이루었다. 한바퀴 돌아본 후 일본식 정원을 걸었다. 일본인 이민 백주년 기념으로 만든 공원이라고 한다.
숙소로 오는 길에 마주친 켄의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마카다미아 팬케익을 테이크아웃해서 돌아왔다.
세이프웨이에서 들러서 저녁거리를 샀다. 힐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은 오아후섬으로 떠난다.
2023.11.28(화)
일찍 잠자리에 든 덕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숙소 주변은 마치 동물원 같다. 여러 동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밤에는 개구리 코퀴, 아침에는 닭과 개짖는 소리로 소란스럽다. 3일을 지낸 숙소를 돌아보면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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