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2(토)
드디어 비가 그쳤다. 오늘은 오아후섬 남동쪽 해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하나우마배이 능선길을 걸어서 전망대를 갔다. 코코헤드 주차장에서 능선으로 가는 길이 있다. 하나우마배이 표지판을 만났다. 산호초와 물고기가 많아서 스노클링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예약을 통해서 방문객 수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우리는 만이 아니라 능선으로 올라갔다.
능선길은 바람도 많이 불고 햇살도 따가웠다. 하지만 모처럼 맑은 날씨 때문에 보는 곳마다 아름다웠다. 능선 중간 정도에 이르니 우측 뒷편으로 한반도 마을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우측 바다 건너에는 다이아몬드 헤드가 보였다. 어디에서 보아도 멋진 분화구이다.
하나우마배이 능선 전망대에 이르러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좌측 멀리에는 코코헤드가 우뚝 서있다. 제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분화구이다. 중앙 아래 쪽에는 하나우마배이의 둥근 분화구 모습이 내려다 보였다. 역시 화산 폭발로 생겼는데 림의 한 쪽은 침식되어 바닷물에 잠겨있다.
하나우마배이 안쪽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모래 해변 군데 군데 야자수가 서 있다. 거친 파도는 만 입구에서 한번 약해지고, 만 내에서는 산호초에 부딪쳐 다시 약해진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하나우마배이 능선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라나이 전망대이다. 길 가에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가까이 가니 해안 절벽에 파도가 거칠게 부딪친다. 응회암이 겹겹으로 층층이 쌓여있다. 파도에 침식되어 아름다운 모습이다.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를 따라 조금 더 이동하니 할로나 블로우홀 전망대가 나왔다. 블로우홀은 바위에 구멍이 생겨서 파도가 칠 때마다 분수처럼 바닷물이 솟아오르는 곳이다. 이 곳 블로우홀은 솟구치는 물 높이가 낮아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여전히 응회암층이 이어져 있고 높은 해안 절벽을 이루고 있다.
다시 길을 따라 마카푸우 포인트 등대 트레일에 도착했다. 제법 큰 주차장이 차로 가득 차 있다. 트레일은 걷기 좋게 포장되어 있다. 왕복 3.2km 거리이다. 계속해서 오르막길이다. 가파르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 멀리 코코헤드 분화구가 보였다. 가운데 움푹 꺼진 부분이 잘 보인다. 멋진 모습이다.
그늘이 별로 없는 길이다. 햇살도 따갑다. 해풍이 불어오는 것이 위안이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내려다 보이는 해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바다, 그리고 바다에는 분화구 모양의 작은 섬이 보였다.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전망대에서 등대도 보였다. 붉은 색 지붕을 한 작은 등대였다.
잠시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머리가 붉은 새가 다가온다. 홍관조(red crested cardinal)라고 한다. 먹을 것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내려오는 길에 드디어 고래를 만났다. 하와이에서는 겨울철에 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거의 3주 동안 하와이의 여러 섬을 다녔지만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거리가 멀어서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검은 색 몸체와 주변에 흰색 물결이 보였다. 가끔씩 숨을 내뿜을 때는 위로 분수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고래의 수가 참 많았다.
가까이에 골프장이 보여서 클럽하우스에 점심을 먹으로 갔다. 퍼블릭 골프장인데 시설이 많이 낡은 상태이다. 프로숍에서 그린피를 물어보니 관광객은 155달러라고 한다. 아마 하와이 골프장은 관광객에게 받는 금액을 정해놓은 것 같다. 오후에는 그린피가 조금 내려간다고 했다. 비싸다.
다시 호놀룰루로 돌아왔다. 아직 시간이 있어서 호놀룰루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탄탈루스 전망대(Tantalus Lookout)로 갔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호놀룰루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 헤드가 하와이대학교 캠퍼스 너머로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그 뒤로는 태평양이 펼쳐져 있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놀룰루 야경도 아주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야간 운전은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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