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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 와이나픽추를 가다.

남미 여행/페루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8. 1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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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오늘은 마추픽추 옆에 있는 와이나픽추를 가기로 했다. 와이나픽추는 마추픽추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픽추는 피라미드나 산봉우리를 뜻한다고 한다. 와이나픽추는 케츄아어로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생김새가 뾰족하기 때문이다. 높이는 해발 2,693m이다. 마추픽추보다 260m 정도 높다. 등산객을 하루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어제 예약을 했다. 오전 7시와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하루 두 차례 들어갈 수 있다. 7시 전에 도착하니 아침햇살을 받은 마추픽추의 정경이 새롭다. 

마추픽추를 통과해야 갈 수 있었다. 중앙광장에 이르니 와이나픽추가 가까워졌다.   

7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제법 길었다. 

기다리면서 와이나픽추를 촬영해보았다. 아주 가파른 바위 산이다. 

드디어 입구가 열렸다.

몹시 가파른 돌 계단길이 이어졌다. 지난 일년 동안 다진 체력을 믿어야 했다.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마추픽추 전경이 보였다. 높은 산 능선에 아주 정갈하게 만든 도시이다. 

마추픽추 뒤 쪽 산 사면에서는 구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론으로 보던 강제상승 현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는 몇 가지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바람이 불어서 사면을 따라 공기가 밀려 올라간다. 위로 갈수록 기압이 낮아져 공기는 점차 팽창한다. 팽창되는 공기의 기온이 내려가게 되어 공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응결한다. 이렇게 되어 구름이 생기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구름은 공기의 상승으로 생긴다. 강제상승은 산이라는 지형과 바람이 만든 조건의 산물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마추픽추 뿐 아니라 지그재그 모양의 길까지 잘 보였다.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이렇게 깊은 산 위에 도시를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와이나픽추에도 잉카인들이 만든 건물이 있었다. 작은 규모의 돌집이다.

저 아래 계곡에는 우르밤바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도 보였다. 이 강은 얼마나 많은 토사를 나르고 있는 것일까? 짙은 황토색 물이다. 깊은 계곡과 가파른 산사면은 모두 저 강의 작품이다. 

정상 가까이 깎아지른 절벽 위에는 엄청난 규모의 돌 구조물이 있었다. 난공불락의 요새가 아닐까? 잉카의 고위 성직자와 이 지역의 처녀들의 숙소였다고 한다. 매일 해가 뜨기 전에 이 곳의 고위 성직자는 마추픽추로 가서 새로운 날이 왔음을 알렸다고 한다. 오늘 떠오르는 태양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었음을 잉카인들은 알고 있었을까?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은 마추픽추를 내려다보기 좋았다. 다행히 날씨도 쾌청했다.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정상 부근은 경사가 심해서 올라가기 쉽지 않았다. 큰 바위면을 타고 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이 곳의 테라스는 산의 모양을 따라 둥글게 만들었다.

정상 가까운 곳에서 마추픽추를 내려다보면서 촬영을 하였다. 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서쪽은 농사를 위한 테라스이다. 동쪽이 도시 지역이다. 훌륭한 계획 도시이다. 아름답다.

잉카의 계단은 경제적으로 만든 것 같다. 발로 딛는 부분만이 돌출되어 있다. 난간은 없었다. 돌을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 막상 오르내리려면 떨어질 것 같아서 좀 무섭기도 했다. 모두들 오르 내릴 때마다 한손으로는 벽을 잡아야 했다.

계속되는 가파른 돌계단은 우리 체력을 시험했다. 

바위에 나방이 붙어있었다. 얼핏 보면 바위처럼 보였다. 그래서 오늘 날까지 후손을 남겼나보다. 

내려온 뒤에 와이나픽추의 정상 부분을 클로스업해서 사진에 담아보았다. 정상 부근의 테라스와 건물들이 잘 보였다. 우리가 저렇게 가파른 곳을 다녀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다시 마추픽추를 통해서 돌아가야 한다. 어제 안에서 보았던 3개의 창문 신전을 이번에는 밖에서 볼 수 있었다. 큰 돌을 잘 깎아서 맞춘 모습이다. 바로 오른 쪽에는 주 신전의 옆면이 보였다. 

바위 사이에는 도마뱀들이 무심하게 일광욕을 하고 있다. 

내려가기 전에 아쉬운 마음에 다시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돌아 보았다. 

우리를 다시 작은 도시로 데려다 준 버스들이다. 

시가지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개울 옆에는 날으는 독수리 상이 맨 위에 놓여 있는 소박한 탑이 보였다. 

외벽을 마름돌로 쌓은 것처럼 지은 작은 성당이 정겹다. 

기차 시간이 이르지 않아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졌다. 

기차를 타고 쿠스코를 향해서 출발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올란타이탐보에서 기차를 내리니 승객을 위해 버스 서비스를 해준다는 안내가 보였다. 

버스로 갈아타고 쿠스코로 돌아왔다. 제법 늦은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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