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7
아와나 칸차와 오얀타이탐보를 방문하는 투어에 참여했다. 쿠스코를 출발하여 북동쪽으로 10여 km를 이동하여 아와나 칸차에 도착했다. 이 곳은 안데스의 동물과 원주민들의 섬유 직조 및 염색 과정을 볼 수 있는 박물관같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토속 기념품 판매하는 곳이 이어져 있었다. 나무로 만든 가건물 같아 보이는데 제법 높게 지었다.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모자를 한번 써 보았다. 잘 어울린다. 페루 원주민의 솜씨가 훌륭하다.
건너편에는 안데스 산맥의 줄기가 험준했다. 산자락 상당한 높이까지 경작지가 보였다.
아와나 칸차에서 만날 동물 라마에 대한 판넬이 있었다. 라마는 비쿠냐와 함께 낙타과에 속한다고 되어있다. 라마하고 알파카 정도는 들어 보았는데 알던 것보다 더 다양했다.
제일 먼저 만난 동물은 비쿠냐속의 알파카 수리였다. 크기도 작고, 털이 복실복실하고 귀여웠다. 내가 건네준 먹이도 잘 받아 먹었다.
망또를 두른 듯한 모습을 한 녀석도 있었다. 털을 얻기 좋은 동물인 것 같다.
라마도 보였다. 생김새는 귀여워보였지만 온순하지는 않았다. 사람을 향해 침을 잘 뱉었다. 길들이기 쉬운 동물은 아닌 것 같다. 남미에는 농사에 도움이 될 가축으로 쓸 동물이 없었다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글이 생각났다.
동물 구경은 마치고 천을 직조하는 곳으로 갔다. 원색의 옷을 입은 원주민 모녀가 천을 짜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직조를 배우게 될 것 같다.
천을 짜는 실들이 걸려있다. 모두 다양한 색으로 염색을 한 것이다.
염색을 할 때 색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가 달랐다. 주로 식물을 사용한 것 같다. 천연 염색이다.
색을 내기 위해서 열매의 씨를 사용하기도 한다. 열매는 스페인어로 limon이라고 적혀있는데 레몬인 것 같다.
아궁이에서 염료를 넣고 끓인 물에 실을 넣어서 염색한다.
아기 알파카의 털이다. 실을 만드는 재료이다. 아기 알파카의 털이니 더 부드러울 것 같았다.
염색하기 전 알파카 털의 색을 보여준다.
아와나칸차를 떠나서 신성한 계곡(Sacred Valley)을 따라서 올란타이탐보로 이동했다. 우루밤바강이 흐르고 있는 비옥한 계곡이다. 가는 길에 원주민들 마을에 들렀다. 마을 이름은 잘 모르겠다. 입구에는 화려한 원주민 복장을 한 큰 인물상이 세워져 있다. 신성한 계곡은 어딜 가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과 가게가 즐비하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온다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주방이 나왔다.
기니피그라는 동물이 보였다. 귀여운 모습이었다. 설치류라고 한다. 햄스터와 비슷한데 좀 더 크다. 이름은 피그이지만 물론 돼지는 아니다. 이 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고 한다.
구운 기니피그와 감자가 보였다. 이 음식을 꾸이라고 부른다.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다른 쪽에는 화덕에서 방금 구운 빵이 쌓여있다. 화덕 위에는 새 박제와 소 인형이 보였다.
기념품 가게들이 빼곡하다. 그림, 모직물 들이다.
이 곳에서는 금속을 가공한 장식물도 많았다. 원래 안데스는 은을 비롯한 지하자원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이기 때문이다. 은으로 만든 목걸이 제품이 아름다웠다.
한 쪽에서는 장인이 토치와 기구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콜로니얼 스타일처럼 보이는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고 꽃이 화려했다.
정원 한쪽에는 원주민 전통 복장을 한 장인이 아주 커다란 팬플릇을 연주해 주었다. 멋진 음악이다.
정원 아래쪽 계단에서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옷가지, 천, 인형, 가방 등 물품이 다양했다.
식당은 부페식으로 시설과 음식이 모두 훌륭했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이동하여 오얀타이탐보에 도착했다.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만 잉카 유적지로 유명하다.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72km 떨어져 있다. 잉카의 황제 파차쿠티가 이 곳을 점령하고 마을과 종교 의식 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스페인이 페루를 침공했을 때 잉카인들은 이 곳을 요새로 저항을 했다. 마추픽추까지 도보로 3박4일이 걸리는 잉카트레일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얀타이탐보 마을이다. 격자형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마을 건너편 산 중턱에도 잉카 시대 건축물이 보였다. 지대가 높아서 통풍이 잘되고 서늘하여 농사를 지은 수확물을 보관했던 창고였다. 그런데 저 높은 곳까지 운반하려면 참 힘들었겠다.
계단식 테라스가 나왔다. 각 테라스의 높이가 일정하다. 석축 기술이 뛰어나다.
테라스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각 테라스의 폭도 일정하다. 잉카인들은 여기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에서 살아가는 지혜였던 것 같다. 내일 방문할 마추피추와 비슷한 느낌도 있다.
멀리 보이는 절벽의 옆모습은 사람의 형상이다. 마치 잉카의 황제나 장군의 얼굴 모습처럼 보인다. 오얀타이탐보를 수호하는 것일까?
테라스를 따라 나 있는 길을 한참 올라갔다. 점점 숨이 가빠졌다. 정상 부분에는 종교 의식을 위한 태양 신전이 있었다. 멀리서 보아도 사용한 돌과 석축 기술이 테라스와는 달랐다.
잉카 화타나라고 하는 구조물이다. 암벽에 움푹 들어간 구조들이 보였다. 천문 관측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태양 신전과 함께 종교 행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돌을 정교하게 깎아서 쌓았다.
기반암을 깍아서 만든 의자도 있었다.
태양 신전은 6개의 큰 바위를 사각형으로 다듬어서 벽처럼 이어 놓았다. 이렇게 큰 바위를 이 높은 곳까지 옮겨 온 것이 경이롭다. 신전 전체는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다.
태양 신전의 큰 바위 사이는 정교하게 다듬은 가늘고 위 아래로 길쭉한 돌로 연결되어 있었다. 정밀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칼날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아래로 내려오니 돌로 쌓은 건물 벽이 남아있었다.
바위를 파내서 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잉카인들은 물을 잘 관리했던 것 같다.
수로를 따라 내려온 물이 떨어지는 곳이다.
오얀타이탐보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친체로라는 작은 도시로 이동했다. 원주민들이 알파카 털로 실, 염색, 직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조 무늬마다 명칭이 있었다. 다른 곳보다 고유의 전통 무늬 패턴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쇼핑을 마치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파란색으로 벽을 장식한 식당에 들어갔다.
먼저 페루의 국민 칵테일인 피스코 사워를 한 잔씩 했다. 새콤달콤한 맛이다.
아히 데 가이나를 주문했다. 밥 위에 노란색 소스를 얹어 주었다. 닭고기, 노란 고추와 마늘, 호두, 우유가 들어있는 소스라고 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었다. 다른 음식은 우리나라 부침개 같은 것이었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식사하는 동안 악사들이 페루 전통악기를 연주해 주었다.
긴 하루를 마치고 쿠스코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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