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6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쿠스코는 페루의 남동쪽에 있으며 인구는 43만명 가량이다. 도시 전체가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3세기부터 잉카제국의 수도였고 16세기에 스페인에 정복되었다. 그 후 스페인 식민 통치의 주요 도시였기 때문에 훌륭한 유적이 많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리 버킷리스트 상위에 있는 마추피추도 있다. 기대를 안고 쿠스코공항에 도착했다. 아담한 공항이었다.
호텔에 도착했다. 고산병에 좋다는 코카잎차를 대접해주었다. 이 도시는 해발 3,400m에 위치해 있다. 고산병이 생길 수 있다. 다행히 머리는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5걸음 정도 걸으면 멈춰서 심호흡을 해야했다. 대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호텔 내의 중정이다. 교회같은 느낌이다. 계단 벽의 정교하게 짜맞춘 돌이 잉카의 후예들 답다.
쿠스코를 돌아보기로 했다. 호텔을 나서자 유럽의 어느 골목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차도는 유럽의 오래된 도로처럼 돌을 이용해서 만들었고 폭이 넓지 않다. 곧 비가 내릴 것처럼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좀 더 걸어서 도심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에 이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페루는 도시마다 중앙에 아르마스광장이 있고 대성당이 있다고 한다. 광장 건너편에 쿠스코 대성당 건물이 보였다. 아르마스는 무기라는 뜻이다. 무기와 종교로 원주민을 교화시키려고 했었다.
비도 피하고 점심도 먹을 곳을 찾았다. 마침 가까운 곳에 아시안 식당, 뱀브를 발견했다. 식당의 붉은 색 벽과 검은 색 탁자 가 인상적이다. 벽을 대나무로 장식해 놓았다. 스시와 우동이 유명한 일본식 식당이었다. 미소 우동을 먹었다.
식당 뱀부가 있는 좁은 길이다. 깔끔한 식당과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스페인 풍의 베란다가 있는 집도 많았다. 다행히 비는 멈춰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싸고 멋진 건물이 많았다. 쿠스코 성당 또는 성모 승천 대성당이라고 부른다. 잉카의 신전과 같은 유적을 파괴하고 그 위에 세웠다고 한다.
쿠스코 메인 광장인 아르마스 광장의 가운데에는 분수대가 서 있다. 분수대에는 잉카 제국을 기리는 황금색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잉카 제국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9대 왕 파타쿠티 황제의 동상이다. 원주민을 교화시키던 광장 가운데 잉카 황제 상이 세워져 있다. 페루는 오랜 식민 시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인 것 같다.
쿠스코 시내에서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거리에는 무늬가 화려한 천을 전통적 방식으로 직접 짜고 있는 원주민 아주머니도 있었다. 건미는 그 옆에 앉아서 만든 천을 살펴보았다. 한 땀 한 땀 직조한 것이다.
광장의 남서쪽에 라콤파니아 데 헤수스교회가 있었다. 쿠스코의 예수회 성당이다. 전면 파사드가 아주 화려하다. 잉카 궁전 위에 세워졌다고 한다. 페루의 대표적인 스페인 바로크 양식 건물이다.
남서쪽으로 조금 걸으니 작은 광장이 나왔다. 에스피나 소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캡틴 주비아가의 흉상도 있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가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내부에 넓은 중정이 나왔다.
원주민들의 다양한 수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가득 차 있다. 천과 옷가지의 색상이 화려했다.
광장 한 쪽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행사가 보였다. 푸스볼 기구가 여기 저기 설치되어 있고 남녀 노소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있었다.
여기 저기 파란색 비닐 타프를 치고 그 안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팔고 있었다. 우리나라 시골 장날 같은 느낌이다.
꼬치를 구워서 파는 분도 있었다. 꼬치의 감자와 고기가 아주 큼직하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집 담벼락에 특이한 모습의 설치물을 보았다. 식수대인 것 같았다. 물은 나오지 않았다. 여인의 모습으로 만든 것이 이채로웠다.
쿠스코에서 첫 날이 지나갔다. 고산 증세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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