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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를 만나러 다름쉬타트(Darmstadt)로

유럽 여행/독일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4. 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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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9
오늘은 부활절이다. 건미의 다른 독일 엄마 에바의 집으로 이동한다. 에바의 집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30여km 정도에 있는 다름쉬타트(Darmstadt)라는 도시에 있다. 독일 5번 고속도로(아우토반)를 따라서 헤센주를 북에서 남으로 가르면서 내려왔다. 말로만 듣던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처음으로 운전하게 되어 기대가 컸다. 차로는 2개 내지 3개 정도이고 제한 속력이 없는 구간도 많았다. 렌터카는 LYNK & Co 01 하이브리드인데 작은 SUV이다. 볼보계열 회사에서 만든 차이다. 엑설을 밟으니 차가 경쾌하게 쭈욱 돌진한다. 독일 운전자들은 추월차선 개념이 분명해 보였다. 추월이 끝나면 바로 진행 차선으로 옮겨간다. 이 때 추월한 차의 바로 앞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내 차 앞으로 들어올 때 부담스러웠다. 독일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들러보았다. 우리나라 휴게소에 비하면 참 단촐하지만 주유소, 편의점, 레스토랑, 맥도널도, 게임기 등 필요한 것은 모두 있다. 도로 표지판도 필요한 것만 있을 뿐이다. 참 단정한 나라라는 인상이 들었다.  

독일 아우토반 휴게소 모습
독일 아우토반 휴게소 내부

에바는 우리 나이로 90세이다. 집에 도착하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밥에 스튜와 김치가 포함된 점심 식사를 직접 준비해 놓으셨다. 감동이다. 그리고 한편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아직 건강하시다.

아내와 에바, 에바가 준비한 점심 식사

에바의 집 거실도 구석 구석 화분과 장식이 많다. 책 서가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거실 탁자에는 방문한 사람들이 인상을 남긴 방명록이 놓여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집이다. 

에바의 집 거실

오후에는 에바의 따님(알무트) 집으로 가서 부활절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간단한 음식을 한 가지씩 가져와서 나누어 먹으니 서로 부담이 작다. 서로 소식도 전하고 대화도 활발하다. 독일어를 못하는 나는 마침 미국에서 온 에바 손녀 친구가 있어서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으로, 바이로이트대학에서 석사과정 재학 중인데,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내가 연구했던 분야와 매우 비슷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을 위한 사회적 실천의 중요성에 서로 공감하였다. 식사 후에는 부활절 달걀과 부활절 토끼 초콜렛 찾기 놀이도 하고, 나누어 가졌다. 

에바 가족의 부활절 모임

가까운 곳에 있는 습지보호구역을 청년들과 함께 산책하였다. 아직 바람은 차가왔지만 맑고, 상쾌했다. 나무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독일 젊은이들은 참 씩씩하고 탐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지구과학교육학회(IGEO) 동료인 게리 루이스 박사가 소개했던 지오캐쉬(Geocash) 활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죽은 새를 발견하자 알무트의 딸이 직접 들어 올려서 관찰하고, 환경 관련 기관에 신고하겠다고 사진을 찍었다. 나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죽은 새를 보고 들어올려서 관찰을 하려고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유럽에서 자연과학이 발전하고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것은 바로 이런 태도가 바탕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를 되돌아 보았다.

인근 습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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