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5
프랑크푸르트를 둘러보고, 아내 건미의 독일 엄마 힐데가가 살고 있는 도시, 프랑켄베르크(Frankenberg an der Eder)로 이동했다. 프랑켄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130km정도 떨어져 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독일 도시가 있기 때문에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이 지역을 흐르는 Eder강 이름을 도시명 뒤에 함께 사용한다. 인구는 17,0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도심에는 시청과 성당 건물이 높이 솟아있다. 특별히 알려진 명소가 없는 지역이어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오기 힘든 곳이다. 평범한 독일 사람들의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힐데가의 집은 외곽에 있어서 마을 주변에는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있다. 시야가 활짝 열린다.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
마을에는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다. 거의 모든 집의 지붕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프랑켄베르크로 오는 길에 풍력 발전기도 많이 보았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독일이 많이 앞서가고 있음을 느낀다.
모처럼 만난 아내와 힐데가는 반가워하며 떨어질 줄 모른다. 힐데가의 집은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작은 연못 주위로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마다 펼쳐진다. 작은 텃밭에서 기른 야채와 과일로 먹거리를 거의 충당한다고 한다. 좋은 환경과 건강한 먹거리,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인지 우리 나이로 92세인데도 건강하시다. 스스로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으시다. 건강 나이가 중요하다. 참 다행이다.
정원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곳에 채광과 전망이 좋은 공간이 있다. 차 마시면서 대화를 하기 좋아 보인다.
거실의 모습이다. 창가에는 꽃이 핀 화분들이 도열하여 있고, 장식장은 멋진 화병, 접시, 인형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벽에는 그림과 사진, 곳곳의 탁자에도 시계, 촛대, 인형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힐데가의 미적 감각이 대단한 것 같다.
독일의 4월은 예상보다 추웠다. 독일 집은 라디에타로 난방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겨울에 평소 실내 기온을 23도로 유지하여, 선선하게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이마저 독일과 비교하면 너무 사치스러운 생활이었나 보다.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5박6일 지내는 동안, 기침과 열에 시달리는 나를 보고, 오토 아저씨가 자신들은 4월에는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를 따끈하게 지펴주셨다. 나는 꼬박 3일 가량을 벽난로 옆에 붙어서 지냈다.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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