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3
리오데자네이로에서 항공편으로 이과수 폭포로 갔다. 현지에서 어렵게 연결이 된 한국 여행 가이드가 탑승 전까지 탑승구를 잘 확인하라고 거듭 당부한다. 자주 변경이 있는 모양이다. 예정된 탑승구에 가니 조금 전까지 길게 있던 줄이 없어졌다. 자주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런데 포르투칼어여서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옆 탑승구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건미가 물어보니 이과수로 간다고 했다. 다행히 무사히 이과수로 갈 수 있었다. 하필이면 이 때가 브라질 공휴일이다. 이과수에서는 1박만 할 예정인데, 2박 이상이 아니면 숙소를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울며겨자먹기로 2박을 예약했다.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관행을 따를 수 밖에 없다.
2011.11.14
이과수국립공원 방문객 센터로 갔다. 이과수 폭포는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었다. 이과수의 '이'는 '물', '와수'는 '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전에는 브라질 쪽에서 폭포를 둘러보게 된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다. 친절한 브라질 여성이었다.
먼저 버스를 탔다. 모두 우비를 입고 있었다. 우리도 나누어 준 비닐 우비를 입었다. 보트를 타러 버스로 이동했다.
배를 타는 곳은 폭포 아래 쪽 선착장이었다. 배는 2단 폭포 중에서 아래 쪽 폭포 가까운 곳까지 접근했다가 돌아온다. 우리는 우비와 구명조끼로 단단히 무장을 했다. 그리 큰 배는 아니었다. 폭포 가까이 가면서 작은 물방울이 날리더니, 나중에는 물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보트는 급류에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모두 비명을 질렀다. 우비를 입었지만 옷이 많이 젖었다. 카메라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배에서 내린 다음 강변 트레일을 따라 폭포를 감상하면서 걸었다. 군데 군데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었다. 건너다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 쪽의 폭포들이다. 폭포는 2단이었다. 중간 중간 암석이나 섬으로 잘린 부분이 있었다. 수평 방향으로 크고 작은 폭포들이 아주 길게 이어져 있었다. 폭포 때문에 생긴 물보라가 안개처럼 신비감을 더한다. 1단으로 이루어진 나이아가라 폭포가 웅장하다면 이과수 폭포는 좀 더 섬세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물론 수평적 규모는 이과수 폭포가 훨씬 더 길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이 이과수 폭포를 보고 나이아가라 폭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폭포를 확대해서 촬영해보았다. 폭포수 색이 하얀 부분과 황색 부분이 섞여 있다. 폭포가 생기려면 단단한 암석이 있어야 한다. 단단한 암석은 쉽게 깍여 나가지 않아서 높이 차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과수 폭포는 고생대에서 중생대에 걸쳐 분출한 3개의 현무암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각각의 층이 40m 내외의 높이이다. 각 현무암층의 가장 윗 부분이 풍화에 특히 강한 기공성 현무암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2단 폭포가 만들어졌다. 연천에 있는 재인폭포도 현무암층 덕에 생겼다. 이과수폭포의 상단 암석은 매년 1~2cm씩 깍여 나가고 있다고 한다. 폭포가 현재 위치에서 서서히 상류 쪽으로 옮겨 간다는 뜻이다. 100년 후에는 폭포가 지금보다 150cm가량 상류 쪽으로 이동해있을 것이다.
폭포에서 날리는 물방울 때문에 짙은 안개가 낀 것 같다.
1단 폭포와 2단 폭포 사이의 편평한 강물 위에 관광객을 위한 데크가 보였다. 멀리서 보니 아찔해 보인다.
우리도 데크 길을 따라 폭포 사이를 걸었다. 1단과 2단 폭포를 모두 즐길 수 있었다. 폭포의 웅장한 모습과 굉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데크가 끝나는 곳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1단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었다. 장관이다.
다시 위로 올라와서 우리가 걸었던 데크 길을 내려다 보았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날씨가 흐리지 않았다면 더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이과수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라고 한다.
오후에는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를 보러갔다. 먼저 국경을 통과해야 했다.
현지 가이드가 국경통과 절차를 대행해 주었다. 우리는 차 안에서 기다렸다. 국경 통과를 위해서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르헨티나 쪽은 브라질보다 관료적으로 느껴졌다. 군복같은 제목을 입은 사람도 더 많이 보였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있는 이과수폭포 지역 지도이다. 이과수강 가운데에 있는 섬은 아르헨티나 영토이다. 그러다보니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가 더 볼만한 것 같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표지를 만났다. 이 곳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브라질에서 본 포루투갈어 이름과 철자가 비슷하다.
폭포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개방형 기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서 상단 트레일을 따라서 걸었다. 위에서 폭포를 내려다 보는 길이다.
폭포수가 곳곳에서 떨어져 내린다. 녹색 삼림 사이로 흰색 물줄기가 아름답다. 우측에는 폭포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전망대가 있었다. 절경이다.
폭포가 줄지어 이어져 있다.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다. 아쉽지만 부분 만이라도 담아보았다.
저 아래 이과수강에는 폭포를 다녀오는 보트가 보였다.
아래에 데크가 보였다. 상단과 하단 폭포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건너편 상단 트레일 데크 전망대와 아래에 있는 데크길이 같이 보였다.
상단과 하단의 폭포가 한꺼번에 보이는 곳이다. 장관이다.
이과수폭포에서도 유명하다는 악마의 목구멍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다.
저 앞에 악마의 목구멍 폭포가 보였다. 사람들이 전망대에 몰려있다. 폭포를 향하여 드넓은 강물이 유유히 흘러 내려온다. 강의 유역이 정말 넓다. 엄청난 수량이다. 이렇게 많은 물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복 받은 대륙이다.
악마의 목구멍 폭포이다. 폭포의 모양이 둥글게 되어 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것 같아서, 또 한번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없어서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카메라와 안경, 그리고 옷까지 온통 물보라와 물방울로 뒤덮였다.
오고 가는 도중에 동물들도 마주쳤다. 이름은 솜털어치(Plush-crested jay)라고 한다. 중남미에 서식하는 새이다.
나비의 색도 특이하다.
강에는 큰 물고기들이 많았다.
코아티라고 한다. 너구리와 비슷한 동물이다. 중남미에 서식하고 있다. 이 동물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먹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타났다. 때로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단다.
기차길 옆에도 코아티가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줄무늬가 있는 꼬리를 위로 치켜 올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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