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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모호의 절벽, 세계지질공원에 가다.

유럽 여행/아일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6. 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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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5
오늘은 케리를 떠나서 모호의 절벽을 보고 골웨이까지 가는 날이다. 날씨까지 쾌청하다. 링오브케리의 북쪽 경로를 따라 드라이브가 이어진다. 전망대 표지가 나온다. Mountain Stage Viewpoint라고 한다. 차를 멈추고 휴식과 산책을 하였다. 푸른 바닷물, 만을 건너 보이는 구름 덮힌 야트막한 산들이 야생화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든다. 

리머릭이라는 도시를 통과하는 우회로 대신 목적지까지 직선에 가까운 길을 선택했다. 거리는 180km 정도이고, 시간은 대략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만을 카페리로 건너야 했다. 타버트라는 곳에서 킬리머까지 페리가 운항한다. 이제 케리카운티를 떠나서 클래어카운티로 넘어가는 것이다. 페리선이 서서히 접안하였다.

한참을 달려서 드디어 모호의 절벽에 도착했다. 아일랜드 최고의 관광지답게 방문객이 참 많았다. 저 멀리 깍아지른 절벽들이 둘쭉날쭉 이어진다. 

이 곳은 2011년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지역의 지질과 문화, 관광 자원을 통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연구, 교육, 보존을 추구하는 제도이다. 

절벽으로 가는 도중에 흥미로운 모습의 가게들을 만났다. 모두 지붕이 잔디로 덮여 있다. 자연보호를 위해서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다. 

지질공원이라 이 지역의 암석에 대한 전시가 잘 되어있었다. 아일랜드의 지질시대별 암석 분포를 보여준다. 아일랜드 가운데 지역에는 고생대 석탄기 암석이 많다고 한다. 석탄기 하부는 주로 석회암이다. 지금으로부터 3억2천만년 내외의 시기이다.  

데본기는 지금으로부터 4억천구백만년전에서 3억5천9백만년 사이이다. 이 때 생긴 암석들은 우리가 지나온 케리카운티가 있는 아일랜드의 남서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주로 붉은 사암과 화강암이다. 

더 오래전인 선캄브리아대는 5억4천백만년전부터이다. 오래전이기 때문에 변성이 되었으며, 편암과 편마암이다. 이 암석들은 아일랜드의 북서부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모호의 절벽이 포함된 클래어카운티의 암석을 소개하고 있다. 3억2천만년전 삼각주였던 이 지역에는 사암과 셰일이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이 지역의 형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암석과 키오스크를 같이 활용하여 전시하였다. 상당히 선진적인 전시 방법이다. 

드디어 모호의 절벽으로 가보았다. 대서양을 마주하고 우뚝 서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높이가 최대 210m에 이르는 절벽이 14km에 걸쳐 거의 수직으로 펼쳐져 있다. 절벽은 수평으로 된 지층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사암과 셰일일 것이다. 절벽의 난간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진다. 이렇게 두꺼운 암석층이 쌓이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까? 또 대서양의 강한 파도와 바람으로 깍이고 깎여서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사람의 시간으로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절벽 위를 걷다보니 멀리 작은 성같은 건물이 보인다. 오브라이언 탑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첫번째 왕, 브라이언 보루의 후손인 코넬리우스 오브라이언이 1835년에 세웠다고 한다. 그는 미래에는 관광 산업의 발전이 중요할 것으로 예견하여 이 탑을 세웠다고 되어있다. 대단한 식견을 가진 분임에 틀림없다. 

탑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탑이었다. 위에 올라가보니 전망이 아주 훌륭하다. 

절벽 아래 부서지는 대서양의 파도마저 작게 느껴졌다. 모호의 절벽을 돌아보느라 아주 많이 걸었다. 배가 출출할 때 앞에 잔디로 지붕과 벽이 모두 덮혀있고 창문만 있는 식당이 보였다.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들어가서 야채와 감자, 고기 등이 고루 포함된 음식을 주문했다. 아일랜드 음식은 건강식이다. 

모호의 절벽을 모두 둘러보았고, 배도 채웠으니, 이제 골웨이를 향해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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