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4
블라니성을 떠나서 킬라니로 이동했다. 킬라니는 아일랜드의 남서쪽에 있다. 인구가 만오천명 정도되는 작은 도시이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잘 보존된 도시, 깨끗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슬비 내리는 날씨에도 시가지가 깨끗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았다. 규모가 제법 크고, 내부 장식도 고풍스럽다.
점심은 생선요리와 파니니를 먹었다. 비오는 날엔 따뜻한 음식이 제격이다.
킬라니국립공원을 방문했다. 국립공원은 킬라니 서쪽 인근에 로크레인(Lough Leane)이라는 큰 호수를 품고 있었다. 이 호수는 아일랜드 3대 호수 중 하나라고 한다. 국립공원 간판이 있는데 게일어로도 표기되어 있다.
호수가에는 로스성이 자리하고 있다. 15세기에 지역을 통치하던 모르가 세웠다고 한다.
우리는 배를 타고 호수를 둘러보았다.
호수에서 본 성의 모습이다. 블라니성보다는 작았지만 창문이 거의 없어서 견고해 보인다.
킬라니는 아일랜드 남서쪽에 있는 반도를 일주하는 링오브케리 트레일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이 길은 경관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Ladies View라고 불리는 곳이 가장 유명하다. 켄매어라는 작은 마을을 가는 도중에 만날 수 있다. 이 이름은 1861년 빅토리아여왕이 아일랜드 남서부를 방문했을 때 시녀(ladies-in-waiting)들이 이 곳을 보고 감탄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좋은 경관을 알아보는데는 지위고저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19km 정도에 걸쳐서 장관이 펼쳐져 있다. 중간 중간 차를 세워서 아일랜드 최고의 경관을 감상했다. 완만한 경사를 가진 넓은 계곡에 강과 호수들이 늘어서 있었다. 마침 날씨마저 활짝 개어서 풍경에 일조를 해주었다.
켄매어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담한 마을이다. 켄매어만의 제일 안쪽에 있다. 여기에서부터 링오프케리 도로(N70)는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진다. 멋진 드라이브 길이다.
N70을 달려서 켄매어만을 모두 지나왔다. 도로가 우측으로 꺽이면서 대서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크고 작은 섬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바로 앞 섬 뒤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링오브케리 드라이브를 마치고 바닷가에 있는 숙소로 가기 전에 '카이틴 펍'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숙박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음식도 매우 훌륭했다.
숙소를 찾으려니 도로명은 있는데 주소가 없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사는 사람들이 거의 바뀌지 않아서 주소가 필요없다고 한다. 아일랜드는 내 상식과 참 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숙소 주인은 최근에 이사를 온 모양이다. 마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지도의 위치를 감안하여 겨우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 숙소는 제법 규모가 있고, 쾌적했다.
숙소 바로 옆에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녁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무지개가 찾아 오느라 수고했다고,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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