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6
골웨이에서 편하게 쉬었던 숙소와 이동을 도와준 렌트카를 사진으로 남겼다. 숙소가 있는 지역은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구도심인 라틴쿼터에서도 멀지 않아서 편리했다.
머물렀던 숙소(2층)에서 내려다본 뒷뜰의 모습이다. 넝쿨과 꽃으로 담벼락까지 잘 활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고 가까운 카페에 들렀다. 이름이 정글 카페이다. 화분도 많고 기린 조각도 서있다. 커피 원두를 담았던 자루의 천으로 만든 의자를 보고 커피맛이 좋을 것을 예감했다.
어제 오후에 버스킹을 즐겼던 라틴쿼터를 지나게 되었다. 골웨이의 중세 구도심 지역이다. 수 많은 유명 식당, 바, 가게, 호텔이 줄지어 있다. 돌을 이용하여 지은 건물들이 참 많다. 아침이라 아직은 길거리가 조용하다.
가는 길에 아일랜드의 학교가 보였다. 성패트릭초등학교라고 한다. 내가 다녔던 한국 학교에 비해 규모가 아담하다. 카톨릭 학교이다. 유아원부터 초등학교 그리고 중등학교 일부까지 포함하는 종합학교라고 한다.
학교를 지나 북쪽으로 강을 따라 걷다보니, 다리 건너 넌스섬(Nuns Island)에 골웨이에서 가장 큰 건물인 골웨이성당이 보인다. 정식 이름은 '천국에 오르신 성모와 성 니콜라스 성당'이다. 니콜라스 성인은 항구도시에서는 어디에서나 빠질 수 없는 분인 것 같다. 우중충한 석회암 건물 위에 놓인 청녹색 반원형 지붕이 산뜻해보인다. 이 성당은 도시 감옥이 있었던 자리에 비교적 최근인 1965년에 완공되었다. 아일랜드가 독립한 후 이 곳의 감옥이 필요없게 되었고 카톨릭 교구에서 이 땅을 구입했다. 독립투사들이 많이 갇혀 있었나 보다. 아일랜드에서 본 성당이나 교회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은 것이다. 특별히 현대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여러가지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다고 한다. 아일랜드의 최후의 석조성당이다. 콘크리트를 비롯한 현대적 건축 재료의 발달 때문이다.
성당을 지은 암석이 내부에서도 그대로 보인다. 아치를 이용하여 상부의 하중을 지지하고 있으며, 작은 창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여러 곳에 장미의 창도 보인다. 아래 사진은 제대의 모습이다. 패트릭 폴렌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라는 모자이크 작품이다. 그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모자이크 예술의 거장이라고 한다.
제대 반대편에는 파이프오르간이 장미창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측랑에는 작은 성당과 제대가 있었다. 골웨이성당의 전체 바닥은 이 지역에서 나오는 매우 희귀한 대리석으로 되어있다.
그 밖에도 성모마리아상, 목수 일을 하고 있는 성요셉 모자이크, 아버지 요셉의 목공일을 돕는 어린 예수와 이를 지켜보는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성가정 그림 등을 볼 수 있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가정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 같다.
골웨이성당을 나와서 남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오래된 집들이 늘어서 있는 구부러진 골목길도 지났다.
코리브강 하구여서 그런지 수로가 많고, 다리도 많다. 펍과 여관이 있는 거리를 지났다.
수로를 끼고 있는 건물들이 멋져 보인다.
코리브강을 건너는데 흥미로운 타워가 보였다. 어업감시탑(Fishery Watch Tower)이다. 1852년경에 세워졌다. 아일랜드에서 유일한 시설이라고 한다. 이 탑 위에서 사람들은 연어가 강으로 올라오는 것과 불법 어업 활동을 감시했다. 1970년대가 되어 건물이 노후화되고 감시 업무가 불필요하게 되어 리모델링을 하고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태평양 연어와 대서양연어가 생김새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대서양연어의 모습이다. 내가 알고 있던 태평양 연어는 입이 더 길고 몸은 더 가늘었던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낚시에 사용하는 다양한 미끼를 보여준다.
박물관을 나와 라틴쿼터로 가는 다리에 들어섰다. 코리브강 상류 쪽을 바라보니 강위로 다리 너머 멀리 골웨이성당이 보였다.
관광객을 위한 전차도 만났다. 자그마하니 귀엽게 느껴진다. 여러나라 국기가 꽂혀있다.
다시 라틴쿼터의 거리로 들어섰다. 이제 사람들이 제법 많다.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다시 보였다.
정글 카페를 다시 만났다.
골웨이에서 마지막 방문 장소는 '마지막 여행 석상(Final Journey Statue)'이었다. 두 손으로 몸 뒤에 얼굴 높이까지 긴 천을 들고 있는 여인의 상이다. 막달레나 여인을 기념하는 석회암 조각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 또는 막달레나 보호시설은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대체로 카톨릭에서 운영했다. 겉으로는 타락한 여성을 수용하는 것을 내세웠으나, 이 시설의 여성들은 중노동과 때로는 학대에 시달렸다. 이 기념비는 2009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세워졌다. 이 장소는 1991년에 폐쇄된 자비의 성막달레나 세탁소가 있었던 곳이다.
기념동상 뒤에는 극작가이자 시인인 패트리시아 버크 브로간의 시가 새겨져 있었다. 브로간은 막달레나 여인에 대한 희곡 '가려진(Eclipsed)'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시를 읽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골웨이를 떠나게 되었다. 시간은 걸렸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나가는 인간 사회의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이제 클론맥노이스라는 수도원 유적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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