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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알카사르와 플라멩코 공연

유럽 여행/스페인 안달루시아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5.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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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2
오후에는 세비야 알카사르와 플라멩코 공연을 예약했다. 구도심의 좁은 길을 따라서 알카사르를 향했다. 고풍스러운 건물, 작은 성당,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보면서 걷는 기분도 좋다.  

알카사르는 이슬람 궁전이었지만 나중에 카톨릭 군주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요새처럼 느껴진다. 긴 줄을 따라서 붉은색 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성벽보다 약간 높은 망루가 문 양쪽에 솓아있다. 문 위의 사자 문양 때문에 사자의 문이라고 부른다. 사자 문양은 19세기에 타일로 만든 것인데, 왕관을 쓴 사자가 앞 발로 십자가를 들고 있다. 문에서부터 기독교 문화의 흔적이 뚜렷하다. 이 궁전의 건축물에는 여러 시대와 종교와 양식이 겹쳐져 있을 것이다.  

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작은 정원이 이어진다.

중간 성벽 문을 지나면 몬테리아 마당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생활공간인 듯하다. 중정에 작은 분수가 있고, 1층 아케이드와 2층은 아치가 단아하다. 3층은 둥근 창문이다. 지금까지 별로 보지 못했던 방식이다.  

옆 건물은 교역의 집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과 벽면 하단의 타일 색과 무늬가 너무 화려하고 아름답다. 세비야는 세라믹이 발달한 곳이라고 한다. 강 하류여서인지 세라믹 만들기에 좋은 흙이 많다고 한다. 

궁전은 알함브라궁전과 많이 비슷하다. 중정에는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 연못과 잘 다듬어진 식물들이 있고, 아케이드는 아치와 기둥으로 받치고 있다. 구멍이 뚫린 아라베스크 문양의 화려한 장식이 눈을 즐겁게 한다. 알함브라궁전 못지않게 섬세하고 화려하다. 

레콩키스타 후에 카톨릭의 영향으로 벽면 장식의 일부는 성화로 바뀌기도 했다. 성모 마리아가 배를 내려다 보는 그림이다. 마리아는 항해자를 돌보아 주신다고 하며, 바다의 별로 추앙받았다. 

새비야의 알카사르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의 나스르 궁을 본뜬 곳으로 규모나 화려함이 유사하다. 규모도 상당하고 내부 구조나 장식에서도 격조높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알카사르 방문을 마치고, 플라멩코 관람을 하러 갔다. 예약은 오후 7:30으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이른 시간(5:30)으로 바꾸었다. 공연 포스터의 붉은 색이 강렬하다. 

공연장 건물 안의 카페이다. 커튼 사이의 문이 공연장 입구이다.

극장은 200석은 될 것 같았다. 우리는 맨 앞줄에 앉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해서 공연 장면은 담을 수 없었다. 공연 규모는 제법 컸다. 여성 무용수가 4명, 남성 무용수 1명, 기타 연주자 1명, 그리고 가수 1명이 출연했다. 기타 연주와 노래는 아주 수준이 높다. 노래는 대체로 생소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창이나 전통가요와 비슷하게 한이 서린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안달루시아에 정착한 짚시들의 애환이 이슬람, 카톨릭, 농민들의 문화와 혼합되어 발전된 것이라고 한다. 플라멩코춤 역시 생소했다. 아일랜드에서 관람한 탭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구두로 바닥을 두드리는 빈도도 많고, 몸 동작도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여성 무용수들의 옷은 치마 한쪽이 더 길었다. 회전과 발놀림으로 긴 쪽이 아래로 끌리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춘다. 플라멩코, 새로운 경험이었다.
공연 관람 후에 인근에 있는 메트로폴 파라솔에 가보았다. 거대한 버섯모양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지하에는 이 곳에서 발견된 로마와 무어인들의 유적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유려한 곡선이 아름다웠다. 올라가지는 않았다. 스페인은 이미 덥다. 

돌아오는 길에 오래된 성당을 만났다. 성당 문이 열려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토요일 오후인데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내부는 여러 아치를 이용해서 지붕을 받치고 있었다. 붉은색 암석으로 만든 배흘림 기둥이 아치를 지지하고 있다. 제단과 옆면은 황금색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매우 화려하다. 구시가지에서는 어딜 가나 과거의 영화와 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한국 식당을 찾았다. 오전에 세비야 자전거센터 앞에 있는 한국 식당을 발견했었다. 달 식당이다. 식당 앞에는 이미 한 무리의 한국인 여행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규모가 제법 크다. 

우리는 제육볶음과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다. 오랜만에 한식을 먹은 탓이 아니다. 솜씨가 좋은 곳이다. 건미는 가격마저도 착하다고 칭찬한다. 세비야의 두번째 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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