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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대성당을 가다.

유럽 여행/스페인 안달루시아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5.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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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세비야 대성당을 방문했다. 규모가 카톨릭 성당 중에서 전세계에서 두번째라고 한다. 전면의 문양들이 화려하다. 원래는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인데, 레콩키스타 이후 새로 성당을 세웠다. 1401년부터 건설을 시작해서 1511에 완공했다. 엄청나게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쳤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만들자고 했다고 한다. 깊은 카톨릭 신앙과 함께 과시욕도 컸던 것 같다. 

세비야 성당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성당이라고 한다. 고딕양식은 건물의 하중을 립볼트(Ribbed vault) 방식으로 지탱하는 것이다. 벽이나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던 로마네스크 방식과 달리 건물의 밖에 사람의 갈비뼈 같은 구조가 밀어주어서 하중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 사진의 가운데 부분에 건물의 밖에서 지지하는 격자 모양 의 립볼트를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높은 지붕과 창이 많은 성당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천장의 최고 높이는 40m에 이른다고 한다. 

성당의 양측에는 25개의 측랑(카필라)이 늘어서 있다. 측랑은 하나 하나기 작은 성당으로 제대가 중앙에 있고 그 뒤나 옆에 그림이나 조각, 성물 등이 배치되어 있다. 지역의 유지들이 카필라를 분양받아 소장품을 전시하는 기능도 했다고 한다.  

무리요가 1656년에 그린 '안토니 성인의 예수 알현'이라는 그림은 매우 유명한 작품인데, 아래 쪽 성인 주변에 잘린 듯한 선이 보인다. 실제로 그 부분을 도난당했다가 미국에서 발견하여 다시 재구입해서 돌아왔다는 일화가 있다. 

걷다보니 콜럼버스의 묘가 보인다. 1899년에 쿠바가 독립을 하면서 하바나 묻혀있던 것을 이 곳에 옮기게 되었다. 콜롬버스가 살았던 당시 스페인의 4개 왕국(카스티요, 아라곤, 나바라, 레온)을 대표하는 우화적인 인물상들이 그의 관을 메고 있다. 장엄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좌측벽에는 콜럼버스와 같은 이름을 가진 크리스토퍼 성인이 지구의를 든 아기 예수를 어깨에 메고 걷는 그림이 걸려있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대서양을 건너 기독교 신앙을 신대륙에 전파한 것이 크리스토퍼 성인이 강을 건너는 일을 하면서 전도 사업을 한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세비야 대성당의 주 제단인 황금의 제단이다. 원래 성경 내용의 44개 상황을 200개 장면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크기는 높이가 20m, 폭이 18m이다. 나무를 조각한 것인데, 그 위에 금을 입혔다. 80년 동안 신대륙에서 세비야에 들어오는 배들은 귀금속의 10%를 교회에 바쳐야 했다. 세비야 대성당에 있는 금은 4만kg 정도라고 추정되고 있다. 그 중 상당량이 황금의 제단에 있을 것이다. 제단 바로 뒤 중앙에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전시된 마리아의 왕관에는 4인의 천사가 장식하고 있는데, 가운데 보이는 천사의 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진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엄청난 양의 다양한 보석이 이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히랄다탑은 이슬람 모스크의 미나렛이었다. 미나렛은 뾰족하게 솟은 첨탑으로 사람이 올라가서 큰 소리로 예배 시간을 알리는 곳이다. 대성당 건설 이후 종탑으로 용도가 바뀌었으며 맨 꼭대기층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 가장 위에는 니케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다.

히랄다탑에 올라가 보았다. 종탑에는 많은 종이 매달려있다. 이전처럼 추가 가운데 있고 종이 회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추나 공이를 당겨서 종을 때리는 방식으로 울린다. 갑자기 종이 울려서 깜짝 놀랐다.

세비야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성당 지붕 뒤로 좌측에는 이슬람 시대의 왕궁인 알카사르가 성벽 뒤로 보인다. 그 뒤 멀리 스페인 광장의 건물이 보인다. 멀리 가운데에는 과달키비르 강이 보인다. 

세비야 대성당 관람까지 마치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호텔로 돌아왔다. 마침 수영장이 제법 크다. 수영장 너머에 보이는 스페인광장의 건물이 물에 비친다. 잠시 수영을 즐겼다. 차가운 물이 상쾌하다. 수영 후 일광욕으로 휴식과 재충전을 했다. 

가까운 곳에서 좋은 식당을 찾았다. 

스페인어는 모르지만 짐작컨데 2007년인가에 우수 레스토랑으로 상을 받은 것 같다. 

샐러드, 대구 요리, 오징어 튀김을 시켰다. 맛은 좋은데 역시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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