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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을 가다.

뉴질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5.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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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퀸스타운에서 테아나우(Te Anau)로 가는 날이다. 거리는 164km,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와카티푸 호수가를 따라 이어진 6번도로를 남쪽으로 한참을 달렸다. 중간 쯤에 우회전을 해서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갔다. 테아나우는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과 밀포드 사운드의 관문인 작은 마을이다. 주민이 3천명 가량에 불과하다. 테아나우에는 커다란 타카헤 상이 서 있었다. 파란색 몸에 붉은 부리가 인상적이다. 타카헤는 뉴질랜드에만 있는 날지 못하는 새이다. 다 자라면 3kg 정도되는 큰 새다. 마오리족은 보물이라고 부르며 잘 보호했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오면서 크게 줄어들어, 한 때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48년에 다시 발견되었다. 이제 500여 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타카헤는 테아나우 새 보호소에서 가장 인기있는 새라고 한다. 테아나우의 상징인 것 같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검색을 해서 랜치식당에 갔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녹색홍합 요리(갈릭버터, 어브, 치아바타)와 몽크피시(아구) 요리(타르타르 소스, 레몬, 샐러드, 프렌치 프라이)를 주문했다. 음식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늘 일정은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 방문이다. 먼저 남섬에서 가장 크다는 테아나우 호수를 배로 건너야 한다.   

크지 않은 배에 올랐다.

테아나우 호수는 남북 방향으로 길쭉한 모양이어서 가로지르는 거리는 길지 않았다. 호수 주위에는 빙하로 침식된 크고 작은 뾰족한 산들이 많았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선착장에 내렸다. 

가이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 한명이 20명 정도의 팀을 맡아서 안내를 해주었다. 동굴을 흐르는 물은 머치슨 산에 있는 오르벨 호수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산 위에는 년간 강수량이 8,000mm 정도나 된다고 한다. 엄청난 양이다. 오르벨 호수의 물은 지하의 석회암 틈과 동굴을 따라 아래로 스며든다. 이 물은 기계적 풍화와 화학적 풍화를 일으켜서 큰 동굴을 만들었다. 6.7km에 이르는 오로라 동굴은 약 3천만년 전부터 생긴 것이다. 테아나우 동굴은 길이가 250m인데 오로라 동굴의 가장 아랫 부분이며, 최근에 생긴 것이다. 나이가 만이천년에 불과해서 석회암 동굴이지만 종유석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드디어 테아나우 동굴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알미늄 데크가 이어져 있어서 걷기 좋았다. 동굴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동굴 안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다. 벽에는 밝은 색 석회암 층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공간도 제법 넓고 높았다. 물이 흐르는 아래 쪽이 더 넓었다. 침식이 더 많이 된 탓이다. 흐르는 물의 양도 많았고, 폭포도 여러 개 있었다. 아래 사진은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 안내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글로우웜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동굴 끝 부분에 이르자 조명이 없어서 암흙으로 변했다. 작은 호수가 나왔다. 계단을 올라가서 작은 배에 올랐다. 아래 사진 역시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관련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실제로는 조명이 없어서 깜깜했다. 

조금 들어가자 천장에 많은 글로우웜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별이 많은 밤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 아름다웠다. 이동하면서 많은 글로우웜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반딧불과 달리 날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 붙어 있었다. 아래 사진 역시 관련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동굴 관람을 마치고 캐번하우스로 이동했다. 가이드가 글로우웜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글로우웜은 애벌레였다. 동굴 천장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은 후 배의 한 부분에서 빛을 낸다고 했다. 그 불빛에 곤충이 유인되어 글로우웜이 아래로 늘어뜨린 거미줄 같은 것에 잡히면 잡아 먹는 것이다. 아래 사진 화면에 글로우웜이 늘어뜨린 거미줄 같은 것이 보인다.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 관람을 마치고 다시 테아나우로 돌아왔다. 

마라쿠라 딜럭스 모텔에 체크인을 했다. 호수가에 있었다. 전망이 너무 아름다웠다.

뉴질랜드에서는 반주로 사이다를 자주 마셨다. 이번에는 레드베리 사이다이다. 알콜 함량 4%인 약한 술이다. 산뜻한 맛이다.

저녁 식사 후에 테아나우 호수가를 산책했다. 해가 호수너머 산 너머로 기울었다. 

호수가에는 넓은 공원이 있었다. 평화스러운 곳이다. 

이 지역을 유럽 사람으로서 처음 탐험한 퀸틴 매키넌의 조촐한 동상을 만났다. 1888년에 어네스트 미첼과 함께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탐사했다. 그 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포드사운드 트랙이 되었다.

호수가에는 새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려는 듯 털을 가다듬고 있었다.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의 관문답게 방문자 센터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테아나우는 뉴질랜드의 유명한 트래킹 코스인 케플러 트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트랙에서는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의 특징적인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포드 트랙이나 루트번 트랙과도 가까운 곳이다.

2024.03.21
오늘 오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테아나우 골프장에 며칠 전에 전화를 했다. 8시에 티타임 예약을 하겠다고 했더니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당황스러웠다. 9시에 오픈이라고 했다. 9시로 예약을 하면서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7시에 일어났다. 밖을 보니 아직 어둡다. 서머타임으로 한 시간을 당긴 탓이다. 테아나우 마을 불빛이 호수에 비쳐서 아름다웠다. 아침 7시에 야경을 본 셈이다. 8시가 되니까 비로소 새벽 노을이 지면서 밝아지기 시작했다. 

골프장은 숙소에서 가까웠다. 8시 30분 경에 도착했다. 클럽하우스는 아주 소박했다. 흰색 페인트칠을 한 목조 건물이다. 아직 아무도 없다. 골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1번 티박스를 찾아서 가보았다. 페어웨이가 길게 펼쳐져 있었다.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우뚝 서 있다. 

코스를 따라 걷다보니 벤치가 나왔다. 골프장 너머 테아나우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9시가 거의 다되어 할머니 한 분이 출근을 했다. 클럽과 카트를 빌리고 공도 샀다. 뉴질랜드의 골프장을 경험해 보았다. 

페어웨이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지는 않았다. 모처럼하는 라운딩이어서 공도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코스를 즐겼다. 골프를 하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대개 한명 내지 두명이 함께 걸어서 코스를 돌았다. 작은 시골인 탓일 것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9홀만 돌았다. 두 사람의 라운딩, 카트, 클럽 임대 등을 모두 합해서 13만원 정도 지불했다.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공이 잘 맞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는 라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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