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퀸스타운을 돌아보았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도시의 아름다움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수준이라는 의미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한 때 금광 때문에 번성했었다. 현재 인구는 15,000명 남짓인 것 같다. 우리 호텔이 외곽에 있어서 차로 가야했다. 퀸스타운 가든이라는 공원에 주차를 했다. 시내와 달리 주차비는 없다. 이 공원은 퀸스타운 시가지 건너편에 호수로 길쭉하게 뻗어있는 작은 반도에 있었다. 아래 사진의 간판은 퀸스타운 도심 쪽 입구에 있는 것이다.
아주 큰 나무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었다. 먼저 호수가를 산책했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은 잔잔했다.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이 호수 역시 빙하로 생긴 U자곡에 물이 고인 것이다. 특이하게 Z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가늘고 긴 호수이다. 펼치면 80여km에 달하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산책과 자전거 타기를 하는 사람들과 가끔씩 마주쳤다.
구름은 산허리에 걸려있다. 대기가 안정된 날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같다. 훌륭한 산책로인데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다.
한참을 걸으니 만을 마주보고 건너편에 퀸스타운 시가지가 보였다. 시가지는 아담하고 평화스럽다. 앞에 보이는 산 중앙 부분에는 나무가 없다. 밥스피크로 스카이라인이 올라가는 공간인 것 같다. 여기 저기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퀸스타운은 관광을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개발 중인 것 같다. 이미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도시인 데도 말이다.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도 명성이 높다고 한다.
공원 안에는 수련으로 덮인 작은 연못도 있었다. 주민들을 위해서 공원을 잘 가꾸어 놓았다. 공원 안에는 야외 볼링장을 비롯해서 프리스비 골프장, 아이스 스케이팅과 하키 경기장 등도 있었다.
키가 큰 나무들이 정말 많았다.
퀸스타운 도심으로 이어지는 해변을 걸었다. 수영을 하고 있는 현지인을 만났다. 이 도시를 즐기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와이너리도 추천해주었다.
퀸스타운 부두에는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다. 호수에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적이 있는 상어배가 빠르게 물살을 가르면서 전진했다.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빠르게 회전한다. 인기있는 액티비티인 것 같았다.
시간은 좀 이르지만 유명한 퍼그버거를 맛보러 갔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우린는 더블 패티 버거 하나를 시켰다. 너무 커서 반씩 나눠 먹으니 적당했다. 소문대로 맛이 훌륭했다.
파타고니아 초콜라티에로 후식을 먹으러 갔다.
수제 초콜렛을 직접 만드는 곳이다. 종류가 너무 다양했다. 선택도 쉽지 않아 보였다.
2층에서 호수를 바라보면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즐겼다. 창문으로 보이는 호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후에는 와인테이스팅을 하러 갔다. 가는 길에 번지점프로 유명한 카와라우 협곡 현수교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쪽에는 짚라인을 타는 곳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험을 즐기고 있었다.
이 다리는 유명한 자전거 코스인 것 같았다.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 구간을 달리고 있었다. 다리에서는 번지점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전거를 끌고 가게 해 놓았다.
멀지 않은 곳에 집스톤 밸리 와이너리가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곳이다. 하늘은 너무 쾌청해서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이다. 강한 햇살과 서늘한 기후 때문에 피노누아 품종 재배에 최적인 곳이다.
포도밭에는 작은 크기의 포도가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익어가고 있었다.
신기하게 포도는 모두 나무 아래 쪽에 모여서 열려 있다. 새가 접근할 수 없도록 모두 그물을 쳐 놓았다.
나무 그늘 아래에 근사한 와이너리 식당이 펼쳐져 있었다. 한쪽 켠에는 오크통을 쌓아 놓아서 와이너리 분위기를 돋구었다.
나는 레드와인, 건미는 화이트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각각 4가지 종류를 맛볼 수 있었다. 치즈 플래터도 함께 제공해주었다. 레드와인은 모두 피노누아 포도로 만든 것이었다. 이 지역의 한 와이너리(single vineyard)에서 나오는 포도로 만든 특별한 와인이었다. 지금까지 맛 본 와인 중에서 가장 맛이 좋았다.
한 곳만 들르기는 아쉬워서 다른 와이너리에 들렀다. 모라 와이너리이다. 이 곳도 야외에 레스토랑을 꾸며 놓았다. 간단한 음식과 피노누아 와인을 주문했다. 이 곳 와인도 훌륭한 편이었다.
일어서려고 하자 작은 새들이 식탁으로 용감하게 돌진해왔다. 자기 차례를 아는 것 같았다.
다시 퀸스타운으로 되돌아왔다. 퀸스타운 시가지를 둘러보고 작은 천이 흐르는 공원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뒷 골목의 크고 작은 레스토랑과 바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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