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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퀸스타운 제트보트, 루지를 타다.

뉴질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5.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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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첫번째 일정은 다트리버 제트보트 사파리이다. 9시 30분 출발이고 15분 전까지 체크인이다. 제트보트가 출발하는 글레노키라는 작은 마을은 호텔에서 50km이다. 여유있게 일찍 출발했다. Z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와카티푸 호수가를 따라서 가는 길이 멋지다. 하지만 좁고 꼬불꼬불하다. 중간에 베네츠 블러프 전망대가 나왔다. 캠퍼밴을 위한 넓은 주차장도 있고, 작은 언덕 위까지 산책로도 있었다. 호수를 파노라마처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퀸스타운 쪽을 바라보니 잔잔한 푸른 호수가 길게 펼쳐지고 그 뒤에는 산과 계곡이 이어져 있다. 

글레노키 방향으로는 좀 더 뾰족하고 높은 산들이 보였다. 뒷쪽에는 만년설에 뒤덮힌 높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흰색 봉우리 높은 부분만이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장엄한 광경이다. 마운틴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 속하는 지역이다. 

글레노키에 도착했다. 호수 안으로 길게 이어진 데크가 보였다. 호수 주위를 따라 걷다가 데크 끝까지 산책을 했다. 

데크 위에서 다트 리버를 바라보았다. 이제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서 산자락까지 햇살이 비쳤다. 

제트보트를 타기 위해 다트 리버 어드벤처로 갔다. 다양한 레저 활동을 제공하는 곳이다. 

등록을 마치자 푸른색 넥워머를 주었다. 제트보트가 빨리 달리기 때문에 필요한 것 같다. 

제트보트에 올랐다. 제트보트는 1950년대에 뉴질랜드 농부 윌리엄 해밀턴이 개발했다고 한다. 남섬의 캔터베리 강의 얕은 곳을 다니기 위해서였다. 모험을 즐기는 뉴질랜드 사람들은 액티비티용으로 응용했다. 강물을 빨아들여서 강하게 뒤로 배출시키면서 강한 추진력을 얻는 원리이다. 

제트보트 운전자는 자신이 브라질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2시간 동안 다트리버를 30km 정도 거슬러 올라갔다가 돌아온다. 강은 깊지 않고 지류가 많아서 코스는 매번 달라진다고 한다. 물이 너무 얕으면 모래가 빨려 들어가서 제트보트가 멈출 수도 있단다. 

드디어 다트리버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호수 주변을 한바퀴 선회한 후 강으로 향한다. 강의 하류는 강폭이 넓고 수심도 깊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의 높은 봉우리들이 아름답다.

제트보트가 빠르게 달리자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왔어야 했다. 찬 바람에 손과 얼굴이 시렸다. 넥워머로 얼굴까지 가렸다. 

강가에는 두꺼운 퇴적물이 쌓여있다. 계곡 옆에는 제법 가파른 산자락이 이어져 있었다. 

강폭은 점점 줄어들었다. 물이 고인 넓은 곳에서 운전자는 제트보트를 한바퀴 회전시키기도 했다. 물보라가 튀어 올라 승객들을 덮쳤다. 모두들 깔깔거리며 재미있어 했다. 

이제 강은 작은 지류로 나누어진다. 운전자는 신중하게 지류를 고르고 제트보트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 같았다. 지류가 합쳐지는 곳에 이르렀다. 멀리 빨간색 카누가 보였다. 제트보트와 카누를 신청한 팀들은 이곳에서 카누로 갈아타고 강물을 따라 내려간다.

제트보트 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제트보트가 모래 때문에 동작을 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제트보트는 문제없이 달렸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왔다. 이제 흰눈이 덮힌 산 봉우리가 바로 앞에 보였다. 마운틴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 안으로 상당히 들어온 셈이다. 

수심이 너무 얕아져서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려운 지점에 도착했다. 운전자는 제트보트를 돌려서 되돌아 간다고 했다. 돌아오는 중에도 미리 예고를 한 다음 가끔씩 제트보트를 회전시키면서 물세례를 주었다. 운전자는 브라질 사람답게 유쾌한 사람이었다. 

2시간을 추위에 떨면서 제트보트를 탔다. 다트리버에는 샌드플라이도 아주 많았다. 여기 저기 많이 물려서 괴로웠다. 샌드플라이는 소리도 내지 않고 접근해왔다. 따끔하다고 느낄 때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제트보트 사파리를 마치자 추위가 밀려왔다. 글레노키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따뜻한 완탕 국수를 먹었다. 뜨끈한 국물 덕에 몸이 좀 풀렸다. 글레노키의 아름답다는 산책로를 걸었다. 산책로 주변에도 다트리버의 작은 지류가 흐르고 있었다. 멀리 만년설에 덮힌 봉우리가 보였다.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퀸스타운으로 돌아왔다. 스카이라인을 타고 밥스피크로 올라갔다. 날씨가 흐리고 가끔 비가 내렸다. 산 위에서 퀸스타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와카티푸 호수와 돌출된 반도, 그리고 작은 도시가 몇 번을 보아도 참 멋지다. 산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쾌청했으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루지를 탔다. 밥스 피크를 확장하는 공사 중이어서 한 코스만 개방 중이었다. 스카이라인에서 내려서 루지 타는 곳으로 갔다. 머리에 맞는 헬멧을 골라 쓰고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와카티푸 호수를 내려다 보면서 루지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어른과 아이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루지 코스는 1.6km를 구불구불 내려간다고 되어있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스피드를 즐겼다. 핸들을 잡아 당기면 브레이크가 걸려서 속력을 줄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러 번 타다보니 점점 익숙해졌다.   

루지를 타고 나니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실망스러웠지만 전망대로 가보았다. 다시 살짝 비치는 햇살 덕에 아주 선명한 무지개가 떠 있는 아름다운 퀸스타운 전경을 볼 수 있었다. 맑은 날에는 기대할 수 없는 장면이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인가 보다. 

스카이라인으로 내려가는 곳에 왔다. 많은 사람들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부럽다. 

스카이라인을 타고 내려오니 괜찮은 아이스크림 숍이 있었다. 사람들이 줄지어 사먹었다. 우리도 맛을 즐겼다.

와인숍에서 추천한 집스톤밸리 피노누아 와인을 곁들여 하루 피로를 풀었다. 여기는 피노누아 와인으로 유명한 센트럴 오타고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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