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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푸나카이키 팬케이크 록을 가다.

뉴질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5. 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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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그동안 날씨가 참 좋았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항상 날씨가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먼저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트루만 트랙으로 갔다. 건미가 어제 해변으로 가는 안내판을 보았다. 해변으로 가는 길은 미로 같았다. 숲보호구역이어서 아주 작은 오솔길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겨우 트루만트랙을 찾았다. 길 양쪽에는 마오리족의 옷 재료로 쓰이는 하라케케 같은 식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내 키보다 더 크다. 

해변에 가까워오자 이 곳이 푸나카이키 해안 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나왔다. 숲과 야생동물을 모두 보호하는 구역이다.

전망대에 서자 확트인 해변이 나타났다. 반달 모양의 넓은 모래사장에 흰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계단을 따라서 해변으로 내려갔다. 절벽 아래 쪽은 안으로 깊게 파여 있었다. 이렇게 길게 침식되어 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큰 바위들이 절벽 아래를 따라서 놓여 있다. 모두 파도에 침식된 흔적이다. 멋진 광경이다.  

돌아오는 길에 숲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궁금해서 다가가니 파란색 버섯이 보였다. 말로만 듣던 파란버섯이다. 뉴질랜드에서만 나온다. 크기는 작지만 갓과 줄기 모두 영롱한 푸른 색이다. 정말 신기하다.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어릴 때 보았던 만화영화 스머프에 나온 파란 색 버섯집이 떠올랐다. 

푸나카이키 팬케이크 록으로 이동했다. 아주 가까웠다. 이제 비가 더 많이 내린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산책길을 잘 꾸며 놓았다. 뉴질랜드 특유의 양치식물 숲이 이어진다. 군데 군데 고유종 나무에 대한 설명도 제공되어 있었다. 

드디어 팬케익 바위가 나타났다. 얇은 팬케익을 쌓아올린 모습이다. 3천만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이다. 이 곳은 당시 해저 2천미터였다고 한다. 해저에 죽은 해양 생물이 눈처럼 내려서 계속 쌓였고, 오랜 시간에 걸쳐 층을 이룬 암석이 되었다. 이후 지각변동으로 천천히 올라와서 육지가 되었다. 이후 비와 바람, 해수에 의해서 풍화 침식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얇은 층이 겹쳐 쌓인 모습은 풍화에 강한 층과 약한 층이 반복적으로 쌍여 있기 때문이다.   

바다 가까운 곳에는 해파로 침식되어 기둥처럼 서있는 암석도 많았다. 틈 사이로 파도가 거칠게 부딪쳐서 물기둥이 솟아 올랐다.

장방형으로 푹 꺼진 곳이 나왔다. 그런데 바다 쪽 암석의 아래 부분이 뚫려있다. 그 곳으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다. 정말 멋진 광경이다. 

암석층이 갈라져서 깊게 들어온 공간 사이로 파도가 거칠게 밀려왔다. 오늘도 파도에 의한 침식은 계속되고 있다. 

팬케익 록이 마치 엄청난 규모의 전차부대처럼 늘어서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암석층 사이 사이로 물보라가 솟아올라 왔다. 

전형적인 해식 지형도 많이 보였다. 파도에 침식되어 고립된 바위 기둥은 방문한 해수를 폭포처럼 내리 쏟고 있다.

비에 젖은 팬케이크록은 더 검게 보였다. 약한 층이 더 많이 풍화되어 각 층이 더 두드러져 보였다. 

특이하게 깎인 암석층이 보였다. 거친 바다와 대비되어 아름다웠다. 어떤 부분은 사람 같고, 다른 부분은 애벌래 모습 같다.

마오리족들도 이 바위를 보면서 여러가지 모습을 상상했었나보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확인해보면 재미있다.

산책길이 끝날 무렵 다시 해안 전경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해안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팬케이크록 앞에는 팬케이크 식당이 있었다. 재미있는 연결이다. 

다시 남으로 향했다. 호키티카에 들렀다. 호키티카 협곡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제법 규모가 컸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관광안내소에는 안내소와 작은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남섬 서부 지역에서 나오는 화석과 암석, 그리고 광물을 전시해 놓았다. 삼엽충부터 굴껍질, 나뭇잎, 규화목까지 다양한 화석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석, 백운모와 같은 조암 광물 이외에도 쉴라이트, 울프라마이트와 같은 텅스텐 광석도 보였다. 

호키티카 협곡으로 이동했다. 트랙은 왕복 2.4km 정도이다. 뉴질랜드에서 이 정도 거리는 가까운 편이다. 우리는 비가 내리는 숲길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10여분을 걸으니 현수교가 나타났다. 최대 20명까지 건널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협곡이 내려다 보였다. 산책길도 좋았지만 협곡의 물 색이 환상적이다. 

협곡 주변은 깊은 숲속이다. 나무 줄기에는 이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신비롭다. 배경으로 보이는 물색과 조화가 멋지다. 

마침내 트랙의 끝까지 왔다. 협곡에 접한 모래 사장까지 갈 수 있었다. 코발트색 강물을 여러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만끽하고 되돌아왔다. 물색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아마 빙하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 빙하 속에는 잘게 부스러진 알갱이들이 많이 들어있다. 이 알갱이 때문에 빙하 호수나 강의 물은 터키 옥색인 경우가 많다. 이 협곡의 상류는 빙하가 발달한 남섬 알프스 산맥이다.

남으로 오는 길에 금광으로 유명한 로스에 들렀다. 사금 채취 경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는 중에 금광과 관련된 여러 마을이 있었지만 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체험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도착하니 오픈 시간이 끝나 있었다. 외부를 둘러 볼 수 밖에 없었다. 건물에는 이 지역의 옛날 모습을 소개하는 은행, 호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건물 옆에는 로스의 역사를 소개하는 설명판이 서 있었다.     

건물 반대 쪽에는 사금을 채취하는 시설을 재현해 놓았다. 사금 채취 경험을 하는 곳이다. 나무판 위에 흙과 물이 들어 있고, 빨래판 같은 통으로 무거운 금을 가려낸다. 뉴질랜드 금을 채취해 볼 기회를 놓쳤다.

로스를 둘러보고 다시 남쪽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프란츠 요제프에 도착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마을 산책을 했다. 호텔 바로 앞에서 프란츠 요제프 빙하를 볼 수 있었다. 흰 눈으로 덮힌 높은 봉우리가 무척 아름답다. 내일은 헬기를 타고 저 빙하 위를 걷는 활동을 할 것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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