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3
09:00시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뉴질랜드 여행사와 온라인으로 여행 전반을 계약해서 약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여행사에서 보내준 기사가 공항으로 마중 나와서 편하게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짐을 맡기고 오클랜드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지난 두 달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다는데 오늘은 구름이 잔뜩끼었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제 1의 도시라고 하는데 인구가 150만명 정도라고 한다. 남북 방향으로 길고 좁은 오클랜드 지협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시의 양쪽(동과 서)에 바다가 있고 항구도 있다. 2017년에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3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10분쯤 걸으니 중심가인 퀸스트리트가 나왔다. 먼저 좋은 식당이 많다는 부두 쪽으로 향했다. 도시 북쪽이나 인근 섬으로 가는 페리가 떠나는 곳이다. 페리 안내 센터에서 시내관광버스 2일권을 구매하고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선 도시 전체를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마침 시내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서 앞 쪽에 앉았다. 얼마되지 않아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버스 안내 지도를 살펴보니 레드와 블루의 2개 라인으로 운행한다. 우리가 탄 버스는 레드라인이었다.
레드라인 다섯번째 정류장인 오클랜드 전쟁박물관에서 내렸다. 배가 출출하여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공간은 쾌적하고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다. 피자와 커피를 시켰다. 음식 맛이 훌륭했다.
다시 레드라인 버스를 타고 시내를 보면서 한바퀴를 돌았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오클랜드 전쟁박물관에서 내렸다. 마침 이곳에서 블루라인으로 갈아 탈 수 있었다. 마운틴 에덴을 지나서 오클랜드 동물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노선이었다. 비가 계속 내려서 내릴 수도 없었다. 버스 속에서 오클랜드를 돌아보고 다시 오클랜드 전쟁박물관에서 레드라인으로 갈아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호텔은 아파트형이었다. 거실과 부엌, 그리고 침실이 2개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했다. 앞으로 뉴질랜드 여행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서 가까운 한국식품점을 찾아갔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퀸스트리트 인근에 있어서 시내 구경을 겸할 수 있었다. 김치, 라면, 김 등과 같은 한국 식재료를 구입했다. 유명한 스카이타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내에는 일본(스시), 중국, 한국, 태국 등 아시아계 식당이 아주 많았고 마주치는 인종도 다양했다. 개방적인 이민 정책을 실시하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중국계 빵집 휘츠에서 녹차팥빵을 구입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있는 현지 종합식품점 울워스에 들러서 녹색입홍합, 빵 등을 구입했다. 저녁식사는 녹색입홍합 요리였다. 내일 오전에 예약한 고래 사파리 투어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날씨 때문이다. 한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03.04
오늘도 구름이 잔뜩 끼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내 관광버스를 타러 갔다. 마운틴 에덴에 도착하자 마침 비가 그쳤다.
마운틴 에덴은 분석구이다. 제주도의 오름과 같은 것이다. 오클랜드에는 48개의 분석구가 있다고 한다. 오클랜드 지역에는 지난 25만년 동안 현무암질 화산 분출이 있었다고 한다. 랑기토토 분출이 600년 전으로 마지막 분출이었다. 마운틴 에덴에 오르자 우선 오클랜드 시가지가 내려다 보였다. 멀리 또 다른 분석구들이 보였다. 마운틴 에덴은 이 지역에 살았던 마오리족에게는 역사적으로 영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고 한다.
오클랜드의 별칭은 항해의 도시(City of Sails)이다. 마누카우와 와이테마타 항구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깊이 들어온 만과 항구가 저 멀리 보였다.
마운틴 에덴의 분화구 너머로 스카이타워를 비롯한 오클랜드 다운타운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마운틴 에덴을 내려와서 버스를 타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클랜드 전쟁 박물관에 내려서 다시 구내 식당에 갔다.
차와 애플사이다를 맛보았다. 뉴질랜드 빙하수로 만들었다고 한다. 알코올이 5%정도 들어있는 술이다. 산뜻한 맛이었다.
점심으로 피시앤칩스를 먹었다. 크기도 하거니와 신선했다. 뉴질랜드 음식은 맛이 좋다.
식사 후에 가까이에 있는 윈터가든에 들렀다. 가운데에 연못을 양쪽에 온실을 배치해놓았다.
온실 내에는 형형색색의 꽃이 늘어서 있었다.
정원의 다른 쪽에는 뉴질랜드 식물들로 꾸며진 식물원이 있었다. 고사리나 소철 같은 양치류가 많아서 이색적이었다.
윈터정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키가 큰 종려나무가 가로수로 늘어서있다. 윈터정원 가까운 호수가를 산책하고 오클랜드 전쟁 박물관으로 돌아왔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엡슨 걸스 그래머 스쿨이다. 그래머스쿨은 영국의 학교 교육에서 초기에 등장했던 중등교육 기관의 이름이다. 시험을 통해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로 많이 대체되었다. 그래머 스쿨이라는 이름, 여학생만을 위한 학교, 교복 등이 어우러져 약간은 현대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레드라인의 여섯번째 정류장인 성공회 성당(Saint Mary's-in-Holy Trinity)이다. 규모가 상당히 커 보였으며 목조 건물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비 때문에 차창 밖 관광으로 대신했다.
레드라인의 마지막 정류장에 속하는 켈리 탈튼스 수족관과 배스쳔포인트(Bastion Point) 가는 길에도 비가 계속 내린다. 멋진 바다 풍경이 이어지지만 차창 밖 관광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버스 속에서 눈으로 시가지 관관을 계속하다가, 뉴마켓 정류장에 내렸다. 쇼핑가였다. 다행히 인도는 비를 막아주는 지붕으로 덮여 있다. 갤러리도 구경하고 와인숍에도 들렀다. 대부분 카페는 오후 2, 3시경에 문을 닫는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아서 쥬스와 민스파이를 맛보았다. 민스파이는 뉴질랜드 대표 음식으로 안에 잘게 자른 고기를 넣은 파이였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울워스에 들렀다. 어제 맛있게 먹은 그린립머슬을 샀다.
와인숍에서 추천해준 오클랜드 지역 와인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그린립머슬 요리였다.
이틀 동안 날씨 때문에 오클랜드에서는 도심에 머물렀다. 이 도시는 역사가 길지 않고 도시 규모도 작아서 2일이면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내일은 렌트카를 받아서 로토루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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