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구조론에 의하면 지구의 겉부분은 단단하며,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조각을 각각 판이라고 한다. 판은 1년에 수mm 정도의 속력으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서로 가까워지거나(수렴경계) 멀어지며(발산경계), 때로는 옆으로 미끄러지기도(보존경계) 한다. 이러한 판의 운동을 통해서 지진, 화산, 큰 산맥이 생기는 것을 잘 설명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판구조론으로 볼 때 호주판과 태평양판의 경계에 놓여 있다. 뉴질랜드의 동쪽은 태평양판이며, 서쪽은 호주판이다. 두 판의 경계는 아래 그림에 선으로 표시했다. 경계는 북섬의 동쪽 연안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남섬을 가로지른다. 즉, 남섬의 서부는 호주판이고, 동부는 태평양판이다.
태평양판과 호주판은 뉴질랜드 부근에서 복잡한 움직임을 보인다. 먼저, 뉴질랜드의 북섬 동쪽에서는 태평양판이 호주판 아래로 천천히 들어간다. 아래 그림의 (2)번의 짙은 갈색 부분의 층이 태평양판을 나타낸다. 태평양판은 해양판이라 밀도가 더 높기 때문에 호주판 아래로 천천히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경계는 두 판이 서로 모이기 때문에 수렴경계라고 부른다. 태평양판이 아래로 들어가면서 마찰 등으로 인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마그마가 많이 생긴다. 이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오기 때문에 북섬에서는 화산활동이 활발하며, 이 지역을 타우포 화산지대(그림의 1)라고 부른다. 타우포 화산지대는 북섬의 가운데 부분에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이 곳에는 수많은 화산 분화구와 지열지대가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에 화산과 온천이 많은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일본 동쪽 해안을 따라서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다.
남섬을 지나는 판의 경계를 따라서 두 판은 서로 미끄러지면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경계를 보존경계라고 부른다. 이 경계에서 태평양판은 남서방향, 호주판은 북동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경계를 따라서 인근에는 단층이 많으며, 이를 알파인단층대(그림의 3)라고 부른다. 이 지역은 고산지대가 이어져서 뉴질랜드 알프스라고 부른다. 가장 높은 산은 마운틴 쿡이며 3,724m에 이른다. 이처럼 고도가 높은 산맥이 생긴 이유는 이 단층이 수평 방향 뿐 아니라 수직 방향으로도 이동하기 때문이다. 즉, 남섬의 동쪽 부분이 남섬의 서쪽 부분의 위로 완만하게 밀려 올라가고 있다. 단층 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큰 지진도 자주 발생한다.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한 강력한 지진으로 큰 피해가 일어났다.
한편 남섬의 남쪽에서는 위 그림의 (4)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호주판이 태평양판의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판구조론은 북섬에 화산지대가 있고, 남섬에 뉴질랜드 알프스산맥이 이어져 있으며, 화산과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잘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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