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와이 마우이, 북쪽, 서쪽 해안을 둘러보다.

하와이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12. 15. 12:21

본문

 2023. 11.21(화)
오늘은 마우이섬의 서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일주하기로 했다. 바다를 더 잘 볼 수 있고, 길의 커브가 더 완만해서  운전하기 편하다. 키헤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서 카훌루이로 먼저 갔다. 그 곳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간다. 어제 험하기로 유명한 하나로드도 다녀왔는데 어디든 가지  못하랴 하는 자신감도 있었다. 도로는 산 중턱까지 구불구불 올라간다. 이 지역은 건조해서 시야가 트여있다. 중간 중간 내려서 해안  풍경을 감상했다. 숲이 우거진 하나로드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작은 섬인데도 기후 차이가 크다. 깊은 계곡, 푸른 태평양, 그리고 바다 건너 구름에 덮힌 할레아칼라 화산이 보였다. 중간 정도에 이르니 길은 아주 꼬불꼬불한데다가, 도로 폭이 차선 하나 크기로 줄고 곳곳에 낙석이 즐비하다. 하나로드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다행히 오가는 차가 많지 않았다.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운전하니 카하쿨로하라는 작은 마을이 나왔다. 좁은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마을을 지날 무렵 카아쿠올라 헤드가 보였다. 사방이 절벽인 산이다. 정상 부분을 푸우코아에라고 부른다고 한다. 해발 190m정도 높이이다. 카헤킬리 왕이 이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해서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마우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조금 더 나아가니 다른 주차장이 보였다. 파파날라호아 포인트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아래에 오하이 트레일이 보였다. 비교적 건조한 기후 지역인 듯 작은 나무와 초지가 보였다. 전망대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고 쓰여있다. 아직 시기가 이른 탓인지, 아니면 알아보지 못한 탓이지 고래를 만나지는 못했다.  

반대쪽을 바라보니 긴 암벽 해안선이 완만하게 구비쳐 펼쳐진다. 파도는 거칠게 암벽에 부딪친다. 멀리 절벽 사이로 흰 물결이 높게 솟구친다. 아마 유명한 나칼레레 블로우 홀인 것 같다. 대단히 높게 솟구치는 것 같다.  

다시 이동하여 나칼레레 블로우홀로 갔다. 멀리서 보아도 물 기둥이 엄청나게 높이 올라간다. 정말 장관이다. 하와이 제일의 블로우 홀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마 파도가 강한 탓일 것이다. 물방울이 한참 높은 곳에 있는 언덕 위까지 날아왔다. 

한참을 달리니 리포아 리지 전망대가 나왔다. 절벽에서 내려다보니 큰 파도가 절벽을 계속 엄습하는 광경이 아름답다. 자세히 살펴보니 흰 파도 바깥 쪽 바다에는 서퍼들이 많다. 

카메라 화면을 확대해 보니 큰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이곳이 마우이에서 서퍼들의 천국인 것 같다. 바다를 즐기는 서퍼들이 멋져 보였다.

이제 북쪽 해안 드라이브가 끝나간다. 길가에 여유 공간이 있어서 멈추었다. 마우이 섬의 서쪽 해안이 시작하는 곳이다. 큰 골프대회가 열리는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가 바다 건너에 보였다. 해변은 굴곡이 심하고 분출한 검은 용암이 곶을 이루어 바다 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파도는 해안 절벽과 부딪쳐 흰 물결로 부서진다. 

다시 조금 이동하여 호노카후아 만에 있는 플레밍 해변에 도착했다. 마침 이곳에 용의 이빨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가 있다고 한다.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10분 쯤 걸어서 도착했다. 표지판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 갔다. 리츠칼튼호텔 정원을 통과했다. 잔디와 건물이 아름답다. 햇살은 무척 따갑다. 골프장 옆길을 따라 내려가니 멀리 큰 이빨들이 줄지어 있는 것 같은 바위가 보였다. 마칼루아푸나 포인트 또는 용의 이빨(dragon's teeth)이다. 그 뒤에는 태평양의 높은 파도가 줄지어 공격해오고 있었다.  

용의 이빨을 이루는 암석의 색은 그동안 하와이에서 보았던 검은색 용암과 달리 밝은색이다. 가까이에서 관찰해보니 줄무늬도 보인다. 규산질이 많아서, 점성이 높은 편이었던 것 같다. 현무암에 비해서 가볍기도 했을 것이다. 이 용암이 분출할 때, 해안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파도 때문에 육지 쪽으로 구부러져서 굳어서 마치 용의 이빨처럼 보이게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렇게 규산질이 높은 용암은 대개 분출의 마지막 시기에 분출한다. 

용의 이빨 바위가 있는 작은 반도에는 바닥에 복잡한 원형으로 꾸며진 큰 표식이 있다. 카팔루아 미로이다. 리츠칼튼 호텔의 해변 쪽에는 나무 울타리가 이어져 있다. 군데 군데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호노카후아 묘지라고 한다. 이곳에는 AD 610년에서 1800 사이에 이천 여명의 유해를 모신 곳이다. 지금도 하와이 사람들이 모여서 조상을 기리고 의식을 행하는 신성한 곳이다. 조상들의 정신이 하와이 땅을 보호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알게 된 후 리츠칼튼 호텔은 처음 계획을 바꾸어서 해변보다 훨씬 더 안 쪽으로 이동해서 지었다고 한다.    

해수욕장으로 돌아와서 피크닉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었다. 건미는 미리 볶음밥을 준비해서 가져왔다.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수영과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하는 재미도 있었다. 파도는 매우 거칠었다. 

플레밍 해변에서 멀지 않은 나필리 해변을 돌아보았다.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들었는데 찾기 어려웠다. 아마 나필리 트레일을 따라 걸어야 했나 보다. 

와이메아로 가는 길에 지난번 화재로 불에 탄 도시 라하이라를 우회했다. 도시는 재건 중이라고 한다. 울타리를 세워 놓아서 도시 안을 볼 수는 없었다. 멈추거나 사진을 찍지 말라고 되어 있다. 도시 주변 곳곳에 불에 그슬린 듯 검게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마우이의 서남부는 매우 건조하여 거의 사막 같았다. 큰 나무는 없고 풀도 노랗게 말라 있었다. 졸음을 깨려고 파파와이 해안 전망대에 들렀다. 바다 건너편에는 라나이 섬과 카호올라웨 섬이 보였다.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했다.

키헤이를 지나서 와일루아에 도착했다. 고급 호텔과 상가가 많은 곳이다. 명품 매장이 즐비한 상가를 둘러 보는데 잠시 후에 폴리네시아 춤 공연이 있다고 한다. 우리도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5:30에 시작한 공연은 폴리네시안 댄스를 한 시간 가량 보여주었다. 폴리네시아의 거의 모든 섬의 전통 춤을 보여주었다. 공연을 즐기고 나니 어두워졌다. 이제 마우이에서의 일정이 끝나간다. 


2023.11.22.
아침 일찍 잠에서 깨다. 준비를 마치고 7:30에 출발했다. 대규모 양판점인 타겟(Target)에 들러서 무선 충전기를 샀다. 건미의 핸드폰 충전 단자에 선을 연결하면 계속 경고 메시지가 떴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카페 Stillwell's에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핫케이크 톨 사이즈, 치킨샐러드 절반 크기, 커피를 주문했다. 큰 핫케이크 3장이 나왔다. 양이 너무 많다. 다 먹지 못해서 포장을 했다. 식사하는 동안 배고픈 야생 닭이 같이 먹자고 덤비는 것도 막아야 했다. 이제 카훌루이를 출발해서 코나로 간다. 처제들은 코나공항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