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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북쪽 해안을 돌아보다

하와이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12. 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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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목)   
오늘은 빅아일랜드 서부의 북쪽 해안을 돌아본다. 8:30에 숙소를 출발했다. 추수감사절 기간인 탓인지 교통량이 많지 않았다. 코나공항을 지나자 고속도로가 곧게 뻗어 있다. 길 주위에는 검은 색 용암대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흐르다 굳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용암이 흘러나온 것일까? 건조 지역이라 큰 나무는 거의 없고, 많지 않은 초지도 노란 색이다. 40분 정도 걸려서 첫번째 목적지인 키홀로 만(Kiholo Bay)에 도착했다. 거북, 물개 등 해양 생물을 관찰하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검은 모래사장으로 가는 길은 개방하지 않았다. 열려있는 길을 따라 가니 현무암 바위로 덮힌 해안이 나왔다. 숲에는 검은 염소들이 많았다. 사람을 보고 피한다. 우리는 해변을 걸으며 멋진 풍경을 감상했다. 끝없이 펼쳐진 거친 검은 용암 대지에 바랜듯한 연두색의 침엽수가 섞여 있다. 오늘은 파도가 심하지 않고 하늘도 맑다.  

두번째로 간 곳은 푸우코홀라 헤이아우 국립역사 유적(Pu'ukohola Heiau National Historic Site)이다. 고래 언덕에 있는 하와이 제일의 역사적 장소로, 전쟁의 신전이라고 한다. 작은 박물관에서 설명 패널도 읽고, 동영상도 보았다. 하와이 제도의 통일 왕국을 처음 세운 카메하메하 1세가 1791년에 완성했다. 그는 서구의 화포 기술을 도입하여 경쟁자를 물리치고 기세를 잡았다고 한다. 빅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서 하와이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당시 전쟁에서 사용하던 나무창이 전시되어 있어서 잡아보았다. 정말 길다. 

트레일을 따라 신전을 둘러 보았다. 20마일 떨어진 왕의 탄생지에서 가져온 엄청난 양의 둥근 현무암 암석을 제법 높게 쌓아서 만들었다. 건축 과정의 노력과 경쟁자를 처음 제물로 바치는 과정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신성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하와이에는 문명 발전에 사용할만한 자원이 부족한 것 같았다. 암석은 많긴 하지만 건축자재로 부적절해 보였다. 현무암에 자주 나타나는 주상절리조차 이곳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아마 분출된 용암의 점성이 작아서 잘 흐르다 보니까 넓은 지역을 얇게 덮는 과정이 반복된 것 같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하와이 섬의 동남부 지역에는 큰 나무가 많았다. 그러나 큰 목조 건축물은 별로 보지 못했다. 나무 탓인지 기술 탓인지 잘 모르겠다. 해변 쪽으로 내려가니 작은 모래 사장과 캠핑장이 있었다. 멋진 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세번째 목적지는 라파카히 주립 역사 공원이다. 원주민의 어촌 마을을 복원한 곳인데, 오늘은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 더 북쪽으로 이동해서 카메하메하 왕의 동상을 방문했다. 카파아우(Kapaau)라는 작은 마을에 서있다. 왕의 출생지이다. 전쟁의 신전에서 역사적 배경을 들어서 더 친숙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빅아일랜드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폴로루 계곡 전망대로 갔다. 주차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절벽과 바다 풍경이 멋지다. 안내하는 분이 해변까지 걷는 트레일이 매우 경사가 심하고 위험하다고 설명해준다. 처제들은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나와 건미는 길이 편한 곳까지 다녀왔다. 내려감에 따라 전망이 조금씩 달라졌다. 나무 뿌리가 돌출한 곳이 많았지만 걸어 내려갈 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칼라후이푸아아 역사공원 (Kalahuipua'a Historic Park)에 들렀다. 고대 용암 동굴 주거지로 알려진 곳이다. 큰 리조트로 둘러쌓여 있다. 용암 동굴이 아주 많은 곳이다. 남아있는 동굴도 있지만 무너진 것도 많았다. 동굴이 무너진 곳은 함몰되어 있다. 마치 카르스트지형 돌리네 같아 보였다. 암석은 파호이파호이 현무암이다. 용암 겉부분이 살짝 식은 다음 구겨진 것처럼 생긴 것이다. 마치 밧줄을 모아놓은 것처럼 생겼다. 아마 점성이 작은 용암이었을 것이다. 겉은 식어서 굳었지만 내부는 아직 액체 상태여서 계속 흘러 나가서 용암동굴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해변까지 걸어서 산책했다. 중간에는 코코넛나무로 둘러싸인 연못도 있었다. fish pond라고 한다. 연못을 지나자 멋진 리조트가 나타났다. 크진 않지만 아름다운 모래 해변도 있었다. 사람들은 작은 물고기와 함께 스노쿨링을 즐기고 있다.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풍광을 즐겼다. 

돌아 나오는 길에 용암 동굴 내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원주민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바닥에는 낙석이 많다. 천장이 뚫려 있어서 빛이 들어왔다. 자연채광 동굴이다. 환기는 덤이었다. 비도 잘 내리지 않는 곳이다.

인근에는 원주민들이 오래전에 돌에 새긴 상형문자 공원도 있었다. 사람 모양을 비롯한 다양한 모습을 정교하게 새겼다. 상형 문자의 크기가 상당히 컸다. 어떤 용도였는지 궁금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Safe Way 마켓을 들렸다. 내일은 추수감사절이어서 문을 닫을 것 같다. 선반에 물건이 별로 없다. 필요한 식료품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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