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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 할레아칼라 화산 일출을 보다

하와이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12. 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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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9(일)
할레아칼라국립공원 (Haleakala National Park) 일출을 보기 위해서 주차권을 두달 전에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새벽에 들어오는 차의 수를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출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소요시간 90분을 감안해서 4:00시에 출발했다. 3000m가 넘는 큰 산이다. 거의 해수면 높이에서 출발하여 3천미터를 온전히 올라가야 한다. 왕복 2차선인 할레아칼라 하이웨이 (또는 크래이터 로드라고도 함)를 따라서 오르기 시작했다. 하와이는 하이웨이라는 이름을 흔히 사용하는 것 같다. 길은 지그재그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출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자 차들이 속도를 줄인다. 해발 2134m에 있는 공원 본부 방문객센터이다. 주차 예약을 확인하고 입장료를 따로 지불했다. 비는 멈췄다. 해설사는 정상 부분은 맑다고 말해준다. 운이 좋을 것 같다. 바로 정상 가까이에 큰 주차장이 있고, 이미 도착한 차에서는 두툼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100m마다 섭씨 0.65도 정도 기온이 내려가니 아래보다 거의 20도가 낮다. 우리도 겨울 옷차림으로 무장을 하고 분화구 림으로 갔다. 5시 30분이다. 이미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올라와 있었다. 여행사를 따라 온 단체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한다. 바람을 피해서 방문객센터 건물 옆에 자리를 잡았다. 건미는 방문객센터 창문에 자리를 잡았다. 

1시간 정도를 기다렸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하늘은 조금씩 밝아지고, 분화구 내로는 하얀 구름이 한쪽 림을 넘어서 강물처럼 흘러 들어왔다. 일출이 가까와지자 하늘이 밝아지면서 분화구 위에 있는 층운형 구름이 황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해가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다. 화성표면 같은 커다란 분화구 속에 낮게 깔린 흰 구름과 분석구를 비추는 일출은 신비하고 거룩하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는 잠시 황홀한 느낌을 음미하며 분화구를 바라보았다.

그러다보니 7시 30분이 되었다. 허기가 밀려왔다. 준비해온 샌드위치로 차에서 아침 삭사를 했다. 분화구를 내려다 보기 위해서 바로 앞에 보이는 푸우 울라울라 언덕으로 올라갔다.

고도가 높은 탓인지 가끔씩 숨이 가빴다. 아래 펼쳐진 분화구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십여개의 분석구들이 보였다. 햇빛과 그림자 때문에 명암의 대비가 뚜렷해서 더 인상적이다. 분석구는 제주도의 오름과 같은 것이다. 분화구 안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길게 뻗어있었다. 

언덕을 내려와서 분화구 림 위에 있는 방문객센터에 들렀다.

간단한 설명과 기념품 판매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비치되어 있는 활동지를 채워 나가면서 화산에 대해서 부모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흐믓한 광경이다.

가까이에 있는 산 정상까지 차로 올라갔다. 이 곳이 3055m이다. 할레아칼라관측소가 있었다. 태양과 인공위성을 관측하는 시설이다. 이 곳에서 천문 관측을 했던 하와이 전통과 현대가 잘 연결되는 모습이다. 저 멀리 태평양과 옆에 있는 몰로카이 섬까지 내려다 보였다. 

이제 하산할 때이다. 내려오면서 전망대마다 들러서 경치를 감상했다. 처음 나온 전망대에서는 분화구를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었다.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분석구의 둥그런 분화구가 뚜렷하게 보였다. 가는 곳마다 용암이 켜켜히 쌓여있다. 해저에서 8천미터의 큰 산이 생기려면 얼마나 많은 용암 분출이 있었을까? 내 머리로는 가늠조차 어렵다.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아직 키 큰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작은 나무와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있어서 소를 키우는 농장이 많은 곳이다. 저 멀리 바다와 몰로카이 섬이 보인다. 구름도 한 참 아래에 펼쳐져 있다.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피곤과 졸음도 밀려온다. 잠시 운전을 건미에게 맡기고 눈을 붙였다. 카훌루이에 도착해서 어제 갔던 베이커리 카페에 갔다.

불고기 쵸우면과 치킨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훌륭한 맛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오후 내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건미가 다시 멋진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베란다에 테이블이 있어서 자리를 잡었다. 밖에 있는 정원과 일몰이 너무 멋지다. 낙조를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키헤이 해변으로 갔다. 이미 어두워졌지만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해변을 걸었다. 아직도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멋진 하루를 마무리하고 돌아와서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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