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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카우아이, 노스쇼어를 가다.

하와이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12. 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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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금)
노스쇼어를 방문할 계획이다. 새벽에 문득 잠이 깼다. 온라인으로 하에나 주립공원 셔틀과 입장권을 예매했다. 이 공원은 차량 출입을 통제해서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셔틀 주차장은 오래 전에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 주차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야 한다.
느긋하게 출발했다. 북쪽으로 가는 길에 전망대가 나타났다. 카우아이 동쪽 해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강한 바람, 큰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쳐온다. 겨울철에는 고래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40분 가까이 더 달려서 하날레이에 도착했다. 비성수기여서 하날레이 비치 가까운 곳에 주차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먼저 비치를 둘러보았다. 비치는 넓고 멋지다. 하지만 주변에는 작은 가게조차 없다. 듣던대로 노스쇼어의 파도는 거칠고 수영금지 팻말이 서 있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드나들었다.

하날레이 타운은 아름다웠다. 예약한 셔틀을 타러 500m 정도 걸어가야 했다. 하애나 주립공원까지는 셔틀로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루마하이 비치, 터널 비치를 지났다. 해변의 큰 나무와 모래사장, 푸른 바다와 파도 모두 아름다웠지만, 거센 파도가 일고 있었다. 마침내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에는 타로 심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타로는 토란과 비슷해보였는데, 이 곳 사람들의 전통 식량이었다.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해보였다. 

케에에 비치와 트레일헤드는 가까웠다. 열대 우림처럼 숲이 우거져 있다. 나팔리 해안 주립 공원이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하나카피아이비치까지 3.2km이고, 다시 4km 정도를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하나카피아이폭포가 나온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하나카피아이비치를 목표로 삼았다. 트레일은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길은 젖은 진흙으로 덮혀서 미끄러웠다. 큰 나무가 우거진 숲속 길은 아름다웠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대단했다. 나팔리 절벽은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볼 수 없었다. 다만 뾰족한 봉우리들이 나팔리 절벽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듯하다. 

3 km 가까이 걸으니 옥색 바다와 가파른 절벽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나팔리 절벽의 하단일 것이다. 우리는 이 곳에서 준비한 샌드위치로 가벼운 점심을 먹으면서 풍경을 음미했다. 깎아지른 절벽과 에메랄드색 바다의 조화가 멋지다. 

휴식을 취한 다음 되돌아 왔다. 케에에 비치는 예상보다 너무 좋았다. 노스쇼어의 거친 파도를 저 앞에 늘어서 있는 바위가 일차로 한번 걸러주고 있었다. 해변은 비교적 잔잔하고 깊이도 적당해 보였다. 노스쇼어 바다가 거칠다고 해서 수영준비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사람들이 수영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결국 카우아이에서는 수영다운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마우이섬에서 수영을 기약해야 했다. 

셔틀을 타고 하날레이로 돌아왔다. 시장기를 하와이식 타코로 달랬다. 돼지고기 타코와 피시타코를 맛보았다. 익힌 생선을 넣은 피시 타코는 처음이다.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날레이 계곡 전망대에 들렀다. 비교적 넓은 농경지 너머로 계곡과 언덕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었다. 수로처럼 보이는 강에는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프린스빌에 잠깐 들러서 장을 보고, 킬라우에아등대로 향했다. 4시 전에 입장해야 한다고 씌여있다. 들어가는 문은 이미 잠겨있었다. 하와이에서는 오후 4시면 문닫는 곳이 아주 많다. 일찍 다녀야 한다. 다행히 멀리서 보는 등대와 절벽 해안은 아름다웠다. 주변이 모두 국립 야생조류 보호구역 ( Kilauea Point National Wildlife refuge )이어서 새가 참 많았다. 나무 위에는 흰색 두루미 같은 새들이 살고 있고, 땅 속에는 갈매기 같은 새들의 집이 있었다. 절벽에 보이는 하얀 색은 아마 새들의 배설물인 것 같았다. 도로에는 Nene Crossing이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다. 날지 않는 거위같은 새(Nene)들이 차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길을 건너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자전거를 탔다. 마침 숙소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 인근 카파아 마을의 해변에는 자전거길이 잘 닦여 있었다. 쭉쭉 위로 뻗은 코코넛 나무 아래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했다. 비치 3 곳을 지나는 멋진 길이다.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 

해변 침식으로 나무는 뿌리를 거의 드러내고도 곧게 서 있었다. 석양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카우아이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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