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와이 카우아이 와이메아캐년을 가다.

하와이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12. 12. 11:31

본문

2023.11.14 (화)
아침 9:30에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14일 저녁에 인천공항을 출발했는데 하와이에 도착하니 14일 오전이다. 날짜변경선 덕에 하루를 벌었다. 이민국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심사하는 사람이 몇 명 없다. 14:02에 카우아이로 출발하는 하와이항공을 타려고 터미널1으로 이동했다. 하와이 항공을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니 카우아이의 리후에 공항이다. 공항은 아담했다. 먼저 예약한 렌트카를 픽업하러 갔다. 우리는 네비게이션이 내장된 차를 원했다. 지난 4월 방문했던 유럽의 렌트카는 모두 네비게이션이 내장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그러나 미국은 좀 달랐다. 대부분의 차에 네비가 내장되어 있지 않고 가솔린엔진이다. 환경보다는 자본이 우선인 나라인 것 같다. 네비는 자동차를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여 구글맵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인 것 같았다. 이 곳에서 스마트폰 연결이 얼마나 안정적일지 예상할 수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강하게 요청을 하자 결국 네비가 내장된 차를 배정해주었다. 캐딜락소형SUV, XT5였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먼저 카우아이에 있는 동안 필요한 장을 보기로했다. 우리나라 이마트 비슷한 Safeway를 검색하니 마침 호텔 가까운 곳을 찾아주었다. 몇 가지 필요한 것을 사고 일단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카우아이의 동쪽인 코코넛비치에 있었다. 시설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자꾸 비용이 추가되는 것 같다. 미국 여행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이다. 매일 40달러를 리조트비용을 의무적으로 내야한단다. 주차 비용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리조트에서 무료로 가능한 활동을 설명해준다. 대부분 관광하느라 참여하기 어려운 것이다. 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휴양지답다. 넓은 수영장, 키 큰 야자수나무, 멀리 바다도 보였다. 해변이어서 그런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수영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세이프웨이에서 구입한 음식과 한국에서 가져온 누룽지로 저녁 식사를 했다. IPA맥주도 곁들이니 훌륭했다. 내일 계획을 세우고 휴식을 취했다. 

 
2023.11.15 (수)
혼잡을 피하려고 아침 일찍 와이메아 캐년 주립공원을 향해서 출발했다. 섬의 서쪽에 있으며, 태평양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부른다. 06:30분경인데 도로가 차로 가득찼다. 카우아이의 가장 큰 도시인 리후에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이 도시 인구는 8천명 정도에 불과하다. 가다보니 강제 우회전 차로이다. 다행히 내비가 경로를 수정해서 알려준다. 우리와 반대쪽 차선은 출근하는 차로 가득 했다. 주립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8시경이다. 와이메아 캐년 드라이브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길 가에 주차된 차가 보인다. 우리도 멈추어서 바다 쪽을 내려다 보았다. 아담한 와이메아 마을과 바다가 보인다. 하늘에는 무지개가 반겨준다.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니히하우 전망대가 나왔다. 와이메아 캐년의 하류를 보여준다. 와이메아 캐년의 예고편을 보는 것 같다. 계곡을 만든 작은 강과 낮은 산 너머로 멀리 험준한 계곡이 보인다. 

한참을 올라가니 와이메아 캐년 전망대가 나왔다. 주차장에서 먼저 마주친 것은 야생 닭이다. 닭의 천국이다.

전망대에서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다. 멀리 커다란 2단 폭포도 보인다. 숲이 우거지지 않아서 용암 지층이 쌓여있는 모습과 깊게 파인 계곡들이 잘 드러난다. 카우아이의 크기는 제주도의 80% 정도이다. 작은 섬인데도 동쪽 지역은 강수량이 많고 서쪽은 건조하다. 이곳이 사막과 비슷한 기후인 것은 푄현상 때문이다. 하와이는 무역풍 또는 편동풍 지역으로 거의 일정하게 북동풍이 불어온다. 무역풍은 카우아이의 가운데에 있는 남북 방향의 높은 산맥을 오르면서 가지고 있던 수증기를 비로 내리고, 산을 넘어 서쪽에 이르면 건조해진다. 지층은 대체로 붉은 색이다. 암석에 풍부한 철성분이 산화되었기 때문이다. 쇠가 녹이 슨 것과 같다.   

눈 앞에 펼쳐진 계곡은 장대하고 아름답다. 아침 햇살 아래에서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문득 이 섬의 아래 부분은 바다 속으로 몇 천 미터에 걸쳐 솟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몇 십만 년에 걸쳐서 태평양 심해저 바닥에서부터 용암이 분출되고 또 분출되어 차곡 차곡 쌓인 것이다. 카우아이는 대략 400만년 전쯤 생겼다고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쌓인 용암층은 풍화되고 깎여서 지금의 깊은 계곡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다시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여러 전망대에 들렀다. 폭포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주변 용암층의 모습과 깊이 파인 계곡이 인상적이다.

푸우히나히 전망대에서는 와이메아캐년을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내려다볼 수 있었다.

가까운 곳에 캐년트레일 입구가 있다. 햇살이 스며드는 나무 사이로 난 길은 아주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이런 길이라면 몇 시간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에 있는 코케에 자연사박물관은 닫혀있다. 주차장에 닭이 너무 많아서 운전이 조심스럽다. 다시 차를 몰아 와이메아 캐년의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니 공원 이름이 해아나 주립공원으로 바뀌었다. 칼랄라우 전망대에서 카우아이 북쪽 바다와 나팔리 절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바다와 접한 1200m 높이의 가파른 절벽이 26km에 걸쳐서 펼쳐져 있다고 한다. 이처럼 가파른 절벽은 큰 고도 차이로 일어나는 산사태 때문에 생겼다고 한다. 절벽의 크고 작은 계곡이 만든 굴곡은 경치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여기에서는 그 중 아주 일부만 볼 수 있었지만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전망대 푸우오킬라를 방문했다. 나팔리 절벽의 계곡을 좀 더 잘 볼 수 있다. 환상적인 모습이다.

Pihea트레일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서 나팔리계곡의 장관을 다른 각도에서 즐길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붉은 색 바위 길이다. 철 성분이 많은 용암이 풍화되는 모습이다. 내일 헬리콥터에서 나팔리 절벽의 전체적인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내려오는 길에 올라 가면서 놓쳤던 이름없는 전망대에 들렀다. 용암층 위로 떨어지는 폭포가 가까이에서 잘 보였다. 

아침에 서두른 덕에 점심 전에 캐년을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남쪽 해변에 있는 코올라 타운의 유명한 비치레스토랑을 찾아갔으나 15:30부터 연다고 한다. 인근 쿠쿠이울라 쇼핑센터에는 좋은 식당과 고급스러운 가게가 많았다.  Living Food 레스토랑에서 점심으로 샐러드, 닭튀김, 버거를 먹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포이푸 해변에 들렀다.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해변이라고 한다. 바다 쪽에 현무암이 늘어서 있어서 거친 파도를 막아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거북이와 같이 수영을 했다고 자랑한다. 해변에는 물범과 하와이 녹색거북이들이 한가롭게 누워 자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않도록 끈으로 울타리를 해 놓았다. 참 평화롭다.   

해변을 산책한 후 다시 점심을 먹었던 상가로 돌아왔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 열리는 농산물 시장에서 망고, 파파야, 잭푸르트 등의 열대 과일을 샀다.

가까운 곳에 있는 스파우팅혼에 들렀다. 해변의 바위에 난 구멍으로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이 솟아 올랐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이 가스등 점등식을 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