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야자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해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수많은 폭포, 아열대 식물들이 우거진 삼림, 수 많은 분화구와 끝없이 펼쳐진 용암 대지, 하와이 녹색거북과 바다표범, 고래와 돌고래, 대왕가오리 등 다양한 생물과 만남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다. 활발한 화산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드문 곳이기도 하다. 더구나 기후도 좋아서 어느 계절에 가도 따뜻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멋진 하와이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생겼을까?
태평양은 가장 큰 대양이며, 큰 섬도 거의 없다. 태평양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는 특이하게도 8개 정도의 비교적 큰 섬과 10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섬들은 모두 화산섬이다. 하와이 섬들이 생긴 과정은 판구조론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지구 표면 부분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판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판들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져서 충돌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판과 판의 경계에서 화산과 지진이 일어나고, 산맥이 생긴다. 태평양판이 다른 판과 만나는 곳에 있는 일본, 필리핀, 뉴질랜드 등에서 지진과 화산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좋은 예이다. 태평양 주변부의 지진과 화산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불의 고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하와이는 태평양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부에 있으며, 태평양 판의 내부에 있다. 따라서 하와이의 화산 활동은 판의 경계로 설명하기 어렵다. 과학자들은 하와이를 열점(hot spot)으로 설명한다. 열점은 지구 내부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마그마가 올라오는 지점이다. 올라오는 마그마는 해저로 분출하여 쌓이고 또 쌓여서 점차 높은 산을 만든다. 현재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하와이섬(빅 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산으로 높이가 해발 4,207m이다. 해저에서부터 높이를 계산하면 9,000m가 넘기 때문에 에베레스트산보다 높다고 한다. 해저에서 시작해서 이처럼 높은 산이 되려면 아주 많은 용암이 오랜 시간 동안 분출해야 할 것이다. 마우나케아산은 약 70만년 동안 분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 동안 해저에서부터 현재의 높이가 되려면 평균 매년 1.4mm 정도 씩 높아진 셈이다. 물론 높이 뿐 아니라 수평으로도 엄청난 넓이를 채워나가야 했을 것이다. 높은 산이 되려면 넓은 아래 부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와이의 섬을 만들기 위해 분출된 용암의 양은 사람이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이다.
하와이의 화산섬은 처음 생긴 곳에서 서서히 북서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하와이 섬이 놓여있는 태평양판이 천천히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현재 화산활동이 일어나는 빅아일랜드섬을 기준으로 보면 마우이, 몰로카이, 오아후, 카우아이가 놓여있다. 각 섬의 나이는 마우이의 동남부(할레아칼라화산)가 75만년, 마우이 서부가 130만년, 몰로카이 130만년, 오아후 300만년, 카우아이 400만년 정도이다. 빅아일랜드에서 멀어질수록 섬의 나이가 많아진다. 카우아이보다 더 북서쪽에는 바닷물에 잠긴 화산들이 북서방향으로 줄지어 놓여있다. 한 때 섬이었지만 지금은 가라앉은 것이다.
하와이의 화산섬은 에베레스트산보다 높기 때문에 엄청난 무게로 아래 지각을 누르게 된다. 그 무게 때문에 화산섬 아래의 지각 부분은 천천히 가라앉게 된다. 또한 화산섬의 아래 부분의 암석은 자체 무게 때문에 눌려서 부피가 줄어든다. 또한 풍화와 침식, 사태 때문에 높이가 낮아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화산섬은 점차 높이가 낮아지며, 면적도 줄어든다. 최근에 생긴 섬일수록 높이가 높고 면적도 큰 경향이 있다. 가장 오래된 카우아이섬에 있는 카와이키니산의 높이는 1598m, 오아후섬의 카아라산은 1227m,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산은 3055m, 빅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산은 4207m이다. 섬의 면적은 빅아일랜드가 압도적으로 넓고, 그 다음이 마우이 섬이다.
섬의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섬마다 다른 특징을 보인다. 빅아일랜드는 최근에 용암이 분출하였기 때문에 해변에도 용암으로 덮여있는 곳이 많다. 용암이 풍화되어 흙으로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래 해변의 수나 규모가 작다. 따라서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곳이 많지 않다. 빅아일랜드의 매력은 화산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하와이화산국립공원과 인근 지역에서는 때로 마그마가 분출하기도 하고, 분화구에서는 화산가스가 나온다. 생긴지 얼마 안된 검은 용암과 분화구, 용암동굴도 쉽게 볼 수 있다. 마우이섬은 활동 중인 화산은 없지만 비교적 최근에 생긴 높은 화산과 분화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는 절벽이 많아서 구불구불한 길과 숨어있는 폭포와 우림이 많다. 길게 펼쳐진 모래 해변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오아후는 호놀룰루에 하와이 인구의 70% 정도가 살고 있다. 수 많은 멋진 모래해변과 주립공원이 산재해 있다. 문화와 역사 및 쇼핑의 중심지이다. 카우아이는 정원의 섬이라고 부른다. 태평양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부르는 와이메아캐년과 바다와 바로 접한 나팔리 절벽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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