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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 더블린 추모의 정원과 더블린 작가 박물관

유럽 여행/아일랜드 여행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3. 6. 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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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오코넬 거리의 북쪽을 돌아보았다. 먼저 추모의 정원을 방문했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곳이다. 

십자가 모양의 연못이 가운데 낮은 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연못 양측에는 한단 높은 넓은 테라스가 잔디로 덮여 있다. 테라스 벽 아래에는 화분과 벤치가 나열되어 있었다. 멀리 계단이 보이고 그 위에 동상이 보였다. 동상 뒤로 아일랜드 깃발이 펄럭였다.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동상의 아래 부분에는 힘없이 팔을 내려뜨린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윗 부분에는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는 백조들이 표현되어 있었다. 아래 부분은 희생, 위부분은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800여년의 식민지 상황을 타개하고 독립하는 과정의 고난과 희생, 그리고 그 결과로 쟁취한 독립의 소중함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방인인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추모의 정원을 둘러보고 나왔다. 길 건너에 더블린 작가 박물관(Dublin Writers Museum)이 보였다. 1991년에 개설되었다고 한다. 더블린은 역사적인 작품과 작가를 배출한 도시여서 2010년에 유네스코가 문학 도시로 지정한 곳이다. 더블린과 관련된 4명의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세이머스 히니, 사무엘 베케트, 조지 버나드 쇼, 윌리엄 버틀러 에이츠이다. 그 외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도 아주 많다.

건물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있었다. 18세기에 세워진 조지아스타일 타운하우스 건물이라고 한다.  

방문하기 전까지 아일랜드의 문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아일랜드 문학과 주요 작가의 작품 그리고 유품이 시대 순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 방법이 고전적이어서 작은 패널로 된 내용을 읽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아일랜드의 스토리텔링 전통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나라에는 문자가 없던 시절 구전으로 이야기를 전하던 스토리텔링 문화가 발달했었다. 또한 스토리텔러를 매우 우대했다고 한다. 지금도 더블린에는 촛불 만찬과 함께 스토리 텔링을 하는 펍이 많다고 한다. 구전으로 전해온 전통 이야기는 언어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강화하고, 아일랜드 문학의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
이어서 유명한 작품의 초판이나 초기 출판본과 작가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804년 출판된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1985년 공연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인 '이상적인 남편(An Ideal Husband)'의 프로그램, 브랜단 베한이 사용했던 타자기를 볼 수 있었다. 2층에 있는 작가 갤러리에는 아일랜드 대표적인 문학 작품과 작가가 소개되어 있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패트릭 카바나프의 위대한 기아(The Great Hunger) 등이다. 또한 사무엘 베케트의 전화기, 브렌단 베한의 노조 회원 카드도 볼 수 있었다.  
더블린작가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많이 놀랐다. 훌륭한 작가 중에 아일랜드 출신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막연하게 영국 출신 작가들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일랜드가 이렇게 걸출한 작가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침입과 약탈을 겪으며 ‘유럽 속 제3세계’라 불린 아일랜드가 이를 극복하고 독립 국가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아일랜드 문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생각도 들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박물관 1층에 아일랜드 문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었다. 학창시절 암송했던 '이니스프리의 호도'를 쓴 '에이츠'의 시집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구입했다. 이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보니 안타깝게도 이 박물관은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월에 폐관되었다. 하지만 더블린에는 아일랜드 문학박물관(MoLI: Museum of Literature Ireland)이 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거리로 나왔다. 머리도 식힐겸 더블린 거리를 산책했다. 마음에 드는 건물이 있으면 사진도 찍고 들어가 보기도 하였다. 오코넬 거리를 따라 걷다가 오코넬 다리를 건너자 붉은색 현수막을 붙어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였다. 아일랜드 수혈 서비스 건물이다. 현수막에는 혈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차가 다니는 방향이 우리와 달랐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 길 위에 차가 오는 방향을 표시해 놓았다. 이 곳은 일방통행 길이었다.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가자 트리니티대학교 정문이 나왔다. 좌측에는 언론인 에드문드 버크, 우측에는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동상이 서있다. 

다시 리피강을 향해서 조금 걸으니 오코넬 다리에 도달하기 전에 유명한 펍 카시디스 27을 만났다. 1856년에 문을 열었는데, 빌 클린튼이 1995년에 방문해서 더 유명해졌다. 아일랜드 바로 다양한 음료와 술, 그리고 피자를 비롯한 아일랜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재즈를 비롯해 다양한 아일랜드 음악도 연주된다고 한다. 

카시디스27 펍 외벽의 그림들도 재미있다.  

리피강을 건너서 오른쪽으로 북쪽 강변을 따라 걸었다. 예이츠가 설립한 유명한 극장, 애비시어터(Abbey Theatre)를 볼 수 있었다. 아일랜드와 전 세계의 현대적인 연극을 공연한다고 한다.  

고풍스럽고 규모도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아일랜드에서는 비슷한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상가에 가서 기념품점도 들렀다. 아일랜드를 기억하기 위해서 물건을 골랐다. 아일랜드의 색인 초록색 물건들이 많았다. 머그도 사고 초록색 모자도 샀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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