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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 카메니섬 해수 온천 수영과 화산 트래킹을 하다.

유럽 여행/그리스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5. 3. 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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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카마리에 있는 호텔 베란다에서 산토리니의 일출을 맞이했다. 태양이 동쪽 바다에 있는 아나피(Anafi) 섬에 살짝 걸쳐서 올라왔다. 아주 아름다웠다. 

호텔 정원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쾌적한 환경과  좋은 음식 모두 만족스러웠다. 

08:40에 숙소를 출발해서 어제 내렸던 산토리니 부두로 이동했다. 어제 보았던 전통 목선이 우리 일행을 태우러 왔다.

오늘은 6시간 걸리는 카이케 정규 크루스 관광에 참여한다. 9:45분에 출발하여 16:30에 돌아온다. 산토리니는 큰 화산 분화구이다. 가운데 칼데라가 있고 분화구 림이 섬을 이루고 있다. 산토리니 섬이 제일 크고, 그 다음으로는 티라시아 섬이다. 아래 지도에서 우측에 있는 활처럼 구부러진 섬이 산토리니이다. 칼데라 가운데에 두 개의 섬이 있다. 크루스 코스는 산토리니 칼데라 가운데에 있는 두 섬과 건너편에 있는 티라시아 섬을 돌아본 다음 산토리니 섬 북쪽 해안을 따라서 산토리니 항구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아래 지도에 화살표로 크루스의 코스를 표시해 보았다.   

산토리니는 화산 분출이 꾸준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부근에서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약 3620년 전(BC1600년경)에 산토리니에서는 거대한 화산폭발이 일어났다. 인류 역사 상 가장 강한 폭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미노아 분출(Minoan eruption)이라고 부른다. 이 폭발로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나서 주변 섬에 큰 피해를 입혔다. 많은 양의 화산재가 대기로 올라가서 햇빛을 가려서 흉년이 들었다.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한 미노아 문명이 쇠퇴하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산토리니 섬의 상당 부분도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아틀란티스 전설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 산토리니 섬에는 두꺼운 화산재가 쌓였다. 가운데 부분은 함몰되어 칼데라 바다가 되었다. 칼데라는 직사각형 모형으로 크기는 동서 방향이 6km, 남북 방향이 12km 정도이다. 산토리니 칼데라 바다 가운데에는 팔리아 카메니와 네아 카메니 섬이 있다. 화산 트레킹과 해수 온천 체험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두 섬은 용암이 계속 분출해서 생겼다. 최근 분출은 1930년에서 1941년 사이에 일어났다. 배는 산토리니 칼데라 바다 중앙에 있는 카메니섬으로 이동했다. 전통 목선 2대가 출발했다. 

20여분 정도 항해를 해서 분화구 바다 가운데에 있는 두 섬 사이로 접근해갔다. 두 섬 사이로 멀리 티라시아 섬이 보였다. 

먼저 팔리아 카메니섬으로 갔다. 이름으로 볼 때 두 섬 중에서 먼저 생긴 섬인 것 같다. 이 섬의 아기오스 니콜라우스 해변에서는 온천수가 올라온다. 이 온천 해수에는 마그마에서 유래된 유황, 철 등과 같은 금속 성분이 풍부해서 피부병과 류마티스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배는 천천히 해변 쪽으로 접근했다. 

사람들은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우리도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30분 동안 수영으로 다녀와야 한다. 

우리도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닷물은 시원했다. 온천수가 나오는 해변으로 수영을 해서 이동했다. 해변 가까이 가니까 바닷물이 조금씩 따뜻해졌다. 물 색은 연두색으로 변했다. 해변 가까이 갈수록 어두운 갈색으로 변했다. 물은 미지근한 편이었다. 뜨거운 온천욕을 기대했었는데 약간 실망이다. 해변은 검붉은 머드로 덮혀 있었다. 사람들은 머드를 얼굴과 몸에 발랐다. 우리는 해수온천을 즐긴 후 수영을 해서 배로 돌아왔다.

배는 다시 옆에 있는 Nea Kameni섬으로 이동했다. 그리스 국가 지질공원이다. 작은 부두가 있었다. 섬의 입장료는 5유로이다. 화산 트래킹을 했다. 분화구 5개를 돌아 보는 코스이다. 

네아 카메니 섬의 분화구 위치와 용암이 흐른 방향을 보여주는 입간판을 만났다. 섬의 중앙에는 분화구와 화도가 곳곳에 있었다. 용암도 대체로 중앙에서 방사상 모양으로 흘렀음을 알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분출된지 오래되지 않은 듯한 신선한 용암을 볼 수 있었다.  

우리 가이드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설명을 했다. 두 개 언어로 소통을 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번째 분화구를 만났다. 가운데가 움푹 패여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길은 꼬불꼬불 정상을 향해서 이어져 있었다. 용암 부스러기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햇살은 무척 따가웠다. 건조한 탓에 나무 그늘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었다. 

두개의 분화구가 이어져 있었다.  

유황가스를 분출하는 분기공도 만났다. 

만의 중앙에 있는 섬이다보니 사방으로 보이는 전망이 무척 아름다웠다. 조금 전에 수영을 했던 팔리아 카메니 섬의 해수온천 해변이 보였다. 

서쪽에 있는 티라시아 섬이다. 

산토리니섬의 이아도 보였다. 

피라도 볼 수 있었다. 해발 300여m의 절벽 위에 하얀색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화산 트래킹을 마치고 배로 돌아왔다. 배는 티라시아섬으로 이동했다. 산토리니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에 가까이 가자 높은 곳에 마놀라스 마을이 보였다. 가파른 사면을 따라 마을로 가는 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었다. 

이 섬에서 2 시간을 머무른다. 먼저 부두 가까이 있는 그리스 식당(캡틴 닉)에서 점심을 먹었다. 수블라키와 새우 요리였다. 맛은 그저 그랬다. 

자유시간이 있었지만 딱히 할 일이 없었다. 헤변은 돌이 많아서 수영하기 마땅치 않았다. 마놀라스를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부두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바다 구경을 했다. 

우리 배는 다시 출발했다. 산토리니 섬의 북쪽으로 다가갔다. 붉은색 절벽 위에 이아가 보였다. 장관이다. 

이아를 줌업해 보았다. 하얀색 벽과 파란색 교회 돔이 두드러져 보였다. 산토리니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내일 방문할 예정이다. 

배는 해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진행했다. 이어지는 절벽에는 지층이 잘 보였다. 복잡다단한 섬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래쪽 밝은 노란색 층은 아마 화산재가 쌓인 곳 같았다. 그 위의 어두운 색 층은 용암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절벽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검은색 암맥이 보였다. 나중에 용암이 관입해 들어온 것 같았다. 

용암층이 두껍게 층층이 쌓인 곳도 있었다. 

산토리니 구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에서 피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었다. 크루스선은 이 곳에 정박하고 관광객들을 케이블카로 올려 보내는 것 같았다.   

산토리니 섬 절벽은 길다란 초승달처럼 펼쳐져 있었다. 

크루스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택시를 타고 피라로 이동했다. 산토리니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도시 안으로는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입구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먼저 큰 교회가 나왔다. 티라 메트로폴리탄 이파판티 교회이다. 그리스 정교회 성당이다. 제법 커다란 흰색 건물이다. 기둥과 아치가 정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피라와 산토리니 칼데라 바다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칼데라를 내려다보면서 골목을 걸었다. 절벽 위에 펼쳐진 하얀집은 모두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호텔이었다. 

곳곳에서 산토리니 칼데라가 잘 내려다 보였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오늘 다녀온 네아 카메니이다. 섬의 오른쪽 뒷편 섬은 오늘 다녀온 티라시아섬이다. 왼쪽 뒤에 보이는 육지는 산토리니섬의 남서쪽 부분이다.

골목길을 걷다가 성요한 성당을 만났다. 종탑과 성당 돔을 노란색으로 칠해 놓았다. 산토리니 사람들은 정갈하고 산뜻하게 꾸미는 재주가 뛰어난 것 같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치와 돔으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성화가 많았다. 

도미니칸 수도원의 파란색 돔 지붕과 성당 종탑이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이제 일몰 시간이 다가온다. 

하얗게 칠한 집들과 푸른 바다 분홍색 꽃이 어울려서 아름다웠다. 좋은 자리를 찾아서 일몰을 즐겼다.

일몰을 보고나서 번화가로 향했다. 밤이 다가오자 피라는 더 아름다워보였다. 

2층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을 찾아 갔다. 피자와 그릭 샐러드, 그리고 옐로동키라는 지역 맥주 맛도 보았다. 모두 괜찮았다. 

숙소가 있는 카마리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터미널로 가야했다. 마침 저녁 8:30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만석이어서 서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여성 차장이 차비를 받았다. 어렸을 때 완행버스를 탔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위기도 시골버스처럼 떠들석했다. 그리스에서 처음 타보는 버스이다. 추억으로 남기고자 사진을 찍으니 자리에 앉은 청년들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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