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4
오늘은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하는 날이다. 프랭크가 포트리갓(Port Lligat)에 있는 "달리 생가"와 피규에레스에 있는 "달리 극장 박물관"을 예매해주었다. 포트리갓을 찾아보니 대중교통으로는 편도에 5시간이 걸린다. 프랑크가 고맙게도 자기 차로 같이 가주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간다. 히로나(Girona)를 지나서 조금 더 가니 피규에레스(Figueres)가 나온다. 피레네 산맥이 가까워보인다. 프랑스국경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다시 동쪽으로 작은 산을 넘어가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2시간도 더 걸렸다.
포트리갓은 바닷가에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달리는 부유한 아버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원하지 않는 미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곳의 집을 사고 차츰 차츰 주변의 집을 사서 자신의 공간을 넓혀갔다.
해안선이 복잡해서 만으로 깊이 들어온 바다가 호수처럼 느껴진다. 평화롭다.
담에 나있는 작은 창으로 보이는 경치가 그대로 그림이다.
이 집에는 달리와 그의 아내 갈라가 살았던 모습과 사용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백곰이 등을 밝히며 반겨준다. 실제 박제이다. 그 앞에는 달리가 즐겨 사용하던 지팡이들이 꽂혀있다.
도서실이다. 백조와 맹금류 같아 보이는 박제가 있다. 실제 책은 달리 극장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달리 부부의 침실이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창 밖에 바다 풍경이 보인다.
둥근 방으로 응접실로 사용되었다.
달리의 작업실이다. 달리는 이 집에서 1932년부터 약 40년을 초현실주의 작품활동을 했다고 한다.
작업실의 오른 쪽 부분이다. 커다란 작품을 준비할 때 사용하기 좋게 되어있다.
달리는 설치 미술에도 뛰어나다. 그가 좋아하는 알 작품 속에 들어가서 완성도를 높여보았다.
집의 지붕도 설치미술인 것 같다.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배와 기와를 이용해서 만든 사람, 역시 설치미술이다.
달리의 수영장, 부럽다.
다시 피규에레스로 갔다. 달리의 극장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점심은 케밥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사용하지 않는 극장을 사서 박물관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입구에서 부터 심상치 않은 조형물들이 펼쳐져있다.
들어가자 중앙에 작은 광장이 나왔다. 자동차 위에 여인, 그리고 그 위에는 배가 수직으로 놓여있다. 초현실주의는 시작부터 난해하다.
이렇게 바닥에 놓인 소품들은 위에 올라가서 유리를 통해서 보니 소녀가 되었다. 설치미술의 대가답다. 좌측에 있는 줄이 사다리로 올라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다.
비너스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낯익다. 미술 책에서 많이 보았다.
돌을 바탕으로 여인을 표현한 작품도 많았다. 우리나 돌이나 지구의 물질(원소)로 이루어진 것은 마찬가지이다.
아래 그림의 좌측 상단에 있는 시계가 흐물흐물한 그림 역시 유명한 것 같다. 친숙하다.
달리를 가르켜 광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조형미를 창조해낸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곁에서 달리를 도운 아내 갈라가 있었다. 달리는 아내를 모티브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 아래 사진도 그 중 하나이다. 백조는 아마 달리 자신이 아닌지 모르겠다. 갈라가 백조를 지긋히 바라보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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