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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를 가다.

뉴질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6.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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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를 둘러보는 날이다. 먼저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를 타러갔다.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서 트램이 가지 않았다. 운전을 해서 갔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대기 줄이 길지 않았다. 작은 케이블카였다. 포트힐이라고 부르는 정상에 오르니 360도 전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모든 방향을 조망하기 시작했다. 먼저 케이블 라인 너머로 낮게 펼쳐진 도시와 해안이 보였다. 

산에는 트레일이 많았다. 능선에 있는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아래 사진 중앙 우측에 페가수스만이 보였다. 

반대편에는 리틀튼 항구가 보였다. 바다가 깊숙히 들어온 만이다. 1,100만년 전에 화산 분화로 생긴 분화구이다. 항구에는 큰 크루스선이 정박하고 있었다. 곤돌라에는 나이든 분들이 많이 보였다. 크루스를 타고 온 분들 같았다. 한국에 근무한 적이 있다고 반가워 한 미국 분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곤돌라 정상 정거장의 레드락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여유를 즐겼다. 전망이 멋진 곳이다. 카페 아래층에는 제법 큰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국제남극센터이다. 그동안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강추했던 곳이다. 공항 가까이에 있어서 크라이스트처치 시가지를 통과해야 했다.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차 안에서 컵라면과 빵으로 요기를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건미가 챙겨온 보온병이 아주 요긴했다.

국제남극센터로 들어갔다. 예약시간이 약간 남아있었지만 바로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남극체험을 했다. 담당자가 남극에 대한 설명을 했다. 남극과 웹캠으로 연결되어 남극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남극 체험을 위해서 두꺼운 파카를 빌려 입었다. 체험실 안에는 이글루와 눈썰매차도 있었다. 기온은 영하 8도 정도였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드디어 남극 체험이 시작되었다. 실내가 어두워지고 어디에선가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춥긴 했지만 염려했던 것보다는 견딜만 했다.

체험을 마치고 펭귄을 보러갔다. 부상을 당해서 구조된 펭귄들이라고 한다. 조그만한 귀여운 모습이다.

전시실 규모도 제법 컸다. 남극의 자연과 탐사에 대한 다양한 전시가 있었다. 바람에 침식된 바위의 모습이 이채로웠다. 거칠 것 없는 강한 바람과 바람이 운반해 온 먼지와 눈에 오랜 동안 깎여서 생긴 모습이다. 남극의 혹독한 환경이 연상되었다. 

지질학자들이 남극에서 발견한 내용을 전시한 부스도 있었다. 고생대 데본기의 어류 2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금은 혹독한 곳이지만 오래 전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았던 곳이었다. 

노르웨이의 아문센이 남극을 처음 탐사할 때 사용했던 썰매도 전시되어 있었다. 남극점을 향해서 출발할 때 그의 팀은 개(허스키) 52마리가 크는 썰매를 이용했다. 당시 이용했던 길다란 썰매에는 먹을 것을 비롯해서 다양한 물건이 실려있었다. 덕분에 그는 사람의 힘에 의존했던 스콧보다 먼저 남극점을 밟을 수 있었다. 1911년 12월 14일이다. 그 때 사용했던 것 같은 텐트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남극 이동차량, 해글룬드를 탑승할 기회도 있었다. 1974년 스웨덴 육군에서 개발한 것이다. 바퀴는 전차처럼 생겼으며 수륙 양용이다. 남극에서는 이 차로 사람과 물자를 운반한다. 차에 오르니, 센터의 뒤에 준비된 코스로 이동했다. 실제 남극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해글룬드는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급하게 내려갔다. 다음 코스에서는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는 길을 달렸다. 속력은 빠르지 않았지만 손잡이를 꼭 잡아야 했다.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었다. 

해글룬드는 여러 대가 있었다. 차량마다 소속 기관 표시가 되어 있었다. 마침 태극기와 한국 극지연구소 표지가 붙어있는 해글룬드 차량이 들어왔다.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남극대륙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 1959년에 12개 국가가 남극조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1986년 가입하여 자문 회원국이 되었다.

해글룬드 체험을 마치고 다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펭귄 먹이 주는 시간이었다. 물 밖에 있던 펭귄들이 물고기를 주자 힘차게 뛰어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4D 영상을 보았다. 입구에서 3D 안경을 나누어 주었다. 빙상 사이로 남극으로 가는 배의 체험, 남극에서 상황이 입체적으로 펼쳐졌다. 의자는 흔들리기도 하고, 얼굴에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다. 물이 튀기도 하고 무언가 다리를 건드렸다. 실감나는 경험이었다.

국제남극센터 방문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리버사이드 마켓을 가려고 나섰다. 가는 길에 기억의 다리를 만났다. 처음에는 세계 제1차 대전에서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만든 다리라고 한다. 큰 아치 모양이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서 보르네오, 한국, 말레이지아, 베트남 전쟁의 희생자까지 추모하게 되었다. 

리버사이드 마켓에 도착했다. 조용했던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고 활기찬 느낌이다.  

마켓 내부는 무척 아름다웠다. 줄지어 늘어서 있는 갓을 씌운 등 아래에 식품 가게와 식당들이 이어져 있었다. 2층에는 식당과 바, 카페가 있었다. 3층에서는 음악이 울려퍼졌다.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가게들을 돌아 보았다. 디저트카페에는 예술작품 같은 디저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가게를 둘러본 후 2층에 있는 카이저 브루 가든에 들어갔다.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맥주집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동안 뉴질랜드의 자연을 주로 돌아보다 보니 이렇게 흥겨운 곳은 많이 만나지 못했다. 우리도 맥주와 치킨으로 모처럼 도시 분위기를 즐겼다. 

내려오는 길에 바삭한 과자 같은 음식을 들고 가는 사람을 만났다. 맛있어 보여서 구입처를 물어 보았다. 1층에 있는 도사 키친이다. 인도 남부의 유명한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음식인 모양이다.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도사 키친 음식점이 있었다.  

플레인 도사를 주문했다. 남인도 스타일의 크레페이다. 쌀과 콩 가루에 발효한 버터를 넣은 것이라고 한다. 바삭한 식감이 좋았다. 

숙소로 돌아오니 트램웨이 레스토랑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트램을 따라 운행하면서 식사를 즐기는 상품이다.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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