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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카이코우라를 가다.

뉴질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6.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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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카이코우라를 방문하기로 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80km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카이코우라는 마오리 말로 카이는 음식, 코우라는 크레이피시라고 한다. 크레이피시를 먹는 곳이다. 크레이피시는 랍스터와 비슷한데 집게발이 없다고 한다.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이 많았다. 우리도 크레이피스를 맛보기 위해서 출발했다. 1번 고속도로를 따라서 북쪽 방향으로 계속갔다. 크라이스트처치를 빠져나오자 와이너리가 많았다. 한참 평지로 이어지던 길은 길고 긴 계곡 속으로 들어갔다. 콘웨이강가를 따라 이어지더니 다시 오르막과 구불거림이 심해졌다. 2차로 밖에 안되는 길이어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고속도로라고 믿기 어려웠다. 한참을 달리자 오라로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고 해변을 따라 도로가 이어졌다. 기대했던 해안 드라이브이다. 해안절벽도 나타났다. 일부 구간에서는 작은 터널을 지났다. 마침내 카이코우라 전망대에 도착했다. 카이코우라반도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사방이 확 트여있다. 날씨는 눈부시게 맑았다. 카이코우라비치와 옥색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구츠베이가 보였다. 저 해안을 따라 우리가 온 길이 있다. 큰 만이다. 옥색바다가 멋지다. 만 뒷편으로 제법 높은 산맥이 이어져 있다. 카이코우라 산맥이다. 두 줄기 산맥이 나란하게 100km 정도 이어져 있다. 최고봉은 내륙 산맥의 타푸아에 오 우에누크산으로 2,885m이다. 해안 쪽 산맥에서는 마나카우산이 2,610m이다. 백두산 높이이다. 제법 높은 산맥이다. 오는 길이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이 산맥 때문이었다. 산에 나무가 많지 않은 것을 보니 건조한 기후이다. 

카이코우라 반도는 규모가 작았다. 양쪽 바다를 동시에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반도 북쪽에 카이코우라 마을이 보였다. 남반구에서는 북향이 양지쪽이다. 이 곳은 인구가 4천여명 정도인 작은 마을이다. 해양 투어와 생태 투어의 명소라고 한다. 

오늘의 주 목적지를 찾아갔다. 카이코우라 BBQ 키오스크이다. 반도의 북쪽 바닷가에 있었다. 크레이피시 요리로 유명해진 곳이다. 푸드트럭이다. 안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대를 품고 주문을 하려하니 이번 주는 크레이피시가 없단다. 2월에서 5월 사이가 변태와 짝짓기 기간이어서 크레이피시는 바다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물량이 적다고 했다. 하필 우리가 간 날이 장날이었다. 가장 많이 잡히는 기간은 6월에서 11월 사이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뉴질랜드 여행의 최적기는 11월인 것 같다.    

실망을 하고 대안으로 피시플래터를 시켰다. 골고루 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크레이피시로 부푼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옆에는 젤라토 아이스크림 트럭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일 것이다.

카이코우라 반도의 끝으로 갔다. 물개 서식지와 산책길이 있는 곳이다. 카이코우라는 해양 생물이 많은 곳이다. 고래 관광의 메카이기도 한다. 반도 끝에서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는 산책길은 수리 중이었다. 해안 바위 위에는 멀리 물개들이 보였다.

물개가 있는 바위로 다가가 보았다.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개의치 않고 휴식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는 길이 멀어서 출발했다. 카이코우라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해안 바위마다 물개와 새들이 아주 많았다. 해안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해양 생물의 수로 볼 때 아마 뉴질랜드에서 이 곳의 자연환경이 최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의 고래 관광도 결국 배를 타고 이 곳으로 온다고 한다.

중간에 고어베이에 들렀다. 자그마하고 조용한 해변가이다. 아주 작은 마을과 캠핑장이 있었다. 마을을 지나서 절벽쪽으로 이동해서 카시드랄 굴리(Cathedral Gully)로 갔다. 가늘고 긴 탑이나 기둥이 이어진 것 같은 지층이 이어져 있었다. 고딕양식 성당이 연상되었다. 얕은 바다에서 쌓인 역암이라고 한다. 옥색 바다도 훌륭한 배경이다. 클레이 클리프와 비슷한 느낌도 있었다. 퇴적층이 침식된 모습이다.

주변은 깊은 협곡이었다. 

고어베이 비치에 들렀다. 제법 멋진 해변이다. 그런데 거의 사람이 없다. 남쪽에 하얀색 절벽이 보였다. 카시드랄 굴리와 같은 역암층이다. 

해변에는 재미있는 구조물이 많았다. 캠핑장에서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해변에 밀려온 나무를 이용한 것 같다. 사진을 찍는 포인트 같았다. 건미도 포즈를 취했다. 

작은 나무집도 만들어 놓았다. 제법 튼튼해 보였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해안에서 올라오는 길 옆에 작은 돌이 매달려 있었다. 돌에는 하트 표시와 이름이 그려져 있다. 열쇠 대신 작은 구멍이 난 돌을 이용해서 걸어 놓은 것이다. 친환경적이다.


우리도 돌을 하나 찾아서 매달아 보았다. 오래 오래 풍파를 이겨내기를 빌었다. 

길을 재촉하여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페가수스 와이너리에 들렀지만 5시가 지나서 문을 닫았다.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해서 식품점을 찾았다. 제법 큰 상가에 있었다. 그런데 상가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2층에 불과했다. 하지만 온통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지진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모습이다.

숙소에는 부엌이 잘 갖추어져 있다. 오늘 저녁은 돼지고기 수육과 된장찌게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육류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오타고 지역의 피노누아 와인을 곁들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뉴질랜드 여행을 되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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