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오늘 반나절 가우디 투어의 마지막은 사그라다파밀리아(성가정) 성당이다. 1882년 시작된 건설은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압도적이다. 이런 모습의 성당이라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 성당은 외부에 조각으로 예수님의 일생과 신의 창조물인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는 외부에 대해 설명해주고 내부는 각자 관람한다.
옥수수를 세워놓은 모양의 첨탑은 총 18개이다. 각각은 12사도, 성경 저자 4인, 마리아, 예수를 상징한다. 가장 높은 첨탑은 예수님을 나타내며 아직 공사중이다. 마리아 상징 첨탑이 얼마 전에 완성되었다. 맨 위에 별이 올려져 있다. 성모 마리아의 호칭이 바다의 별이다. 항해하는 선원들을 안내하고 보호하신다는 뜻인 것 같다. 가우디가 직접 설계와 건축을 완수한 탄생의 파사드와 가우디가 묻힌 지하공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탄생의 파사드는 예수의 탄생과 유년기를 묘사하고 있다. 조각은 사실적이고, 주변의 장식은 신비감을 더한다.
탄생의 파사드 반대편에는 수난의 파사드가 있다. 여기에는 예수의 수난기가 묘사되어 있다. 현대 조각가인 수비라치의 작품이다. 가우디의 탄생의 파사드와 분위기가 참 다르다. 남쪽의 영광의 파사드는 공사 중이고, 완공되면 성당의 정문이 그 쪽으로 난다고 한다.
2023.04.12
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 내부는 가우디 투어 다음 날 오후에 관람하였다. 들어서서 천장을 올려다보니 말문이 막힌다. 마치 크고 작은 꽃처럼 보이는 둥근 부분이 특이하다. 기둥이 위에서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이 큰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들어온 것 같다.
들어온 입구 쪽을 바라보니 문 위로 여러 층으로 나누어진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조화를 이룬다.
성당의 탄생의 파사드 측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푸른색 계열이다. 탄생과 희망을 상징한다고 한다. 동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오전에 가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수난의 파사드 방향 스테인드글라스는 붉은색 계열인데, 서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우리가 방문한 오후 시간이 절정이다. 수난과 고통을 상징한다고 한다. 휘황찬란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처럼 밝은 성당은 없다고 한다. 비교적 창이 많은 고딕양식 성당도 벽의 옆면을 지탱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우디는 독창적인 설계를 통해서 기둥을 이용하여 힘을 분산하도록 하여 창문을 많이 만들었다. 빛은 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 성당은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올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카톨릭이라서 보편성을 추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글로도 주기도문의 구절이 적혀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중에는 김대건 신부(안드레아)의 이름도 보인다.
탄생의 파사드의 탑(tower of nativity)을 올라갔다. 탑으로 가는 입구에서 성당 문을 볼 수 있었다. 장미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아주 아름다웠다.
탑은 어느 높이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올라가니 과일들이 작은 탑의 끝에 올려져 있다. 신의 내린 먹거리를 찬양하고 신에게 제물로도 바치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을 표현한 부분이 참 많다. 이 부분은 어떤 식물의 잎인 것 같다.
외벽에는 소라와 해마 같은 해양생물 조각도 보였다. 성당 외벽에 이런 조각이 붙어있는 것은 처음본다.
탑을 내려오는 도중에 성당 내부가 내려다 보였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피밀리아 성당에 생명체만 표현한 것이 아니다. 지하에 있는 박물관에서 광물의 결정을 표현한 부분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황철석, 방연석, 형석 등의 결정이 성당 벽에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깊은 감동을 가슴에 담고 돌아왔다. 성당을 통해서 생명과 무생물로 된 세상을 창조한 신을 찬양하고, 외벽에 예수의 일생을 조각으로 그려내고, 내부는 빛으로 가득채웠다. 가우디는 대단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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