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아홉산숲은 부산 기장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있는 숲이다. 봉우리가 아홉개여서 아홉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 숲은 400년 가까이 남평 문씨 집안에서 가꾸어 왔는데 2015년에 일반에게 개방했다.
아래 숲 안내도는 아홉산숲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입장료가 있었다. 성인은 8천원, 경로는 7000원이었다. 방문객 센터를 지나서 완만한 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대나무숲이 길게 이어진다. 왕대숲이다. 숲 아래쪽에 대나무 사이로 표고버섯 재배장이 보였다. 대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휘어진 길이 끝나고 경사가 급해질 무렵 앞에 금강소나무 숲이 나타났다. 소나무 자태가 아름다웠다. 수령이 400년을 넘긴 것들이라고 한다.
소나무숲 맞은 편에는 굵은 대나무 숲이 있었다. 가장 굵은 맹종 대나무이다. 이 곳에서는 영화(군도, 대호, 협녀 칼의 기억, 달의 연인)와 드라마(대박, 옥중화, 엽기적인 그녀, 군주-가면의 주인, 완은 사랑한다 등) 촬영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럴만한 멋진 장소이다.
서낭당을 지나서 조금 내려가니 편백나무 숲이 나왔다. 조림을 해서 곧게 높이 서 있었다. 나무 벤치에 앉아서 심호흡을 해 보았다.
마지막 코스인 평지대밭, 맹종숲에 이르렀다. 굵은 대나무 숲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었다. 겨울에 푸른 대나무숲에서 맑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대나무숲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었다. 대나무 사이로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숲은 우거져서 시야는 대나무 줄기로 가득찼다. 사람들이 대나무에 낙서를 많이 하는 모양이다. 낙서를 하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보였다. 이름은 대나무에 남기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남기시라.
내리막 길을 따라서 입구로 되돌아 왔다. 방문객 센터 옆에는 이 곳에 살았던 문씨 문중의 한옥 주택이 있었다. 관미헌이다. 제법 규모가 있는 한옥이 잘 관리되어 있었다.
껍질이 거북등 같은 특이한 대나무 구갑죽도 볼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니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다. 마침 입구에 철마한우 미동암소정이라는 한우고기 식당이 있었다. 큰 한옥 건물이다. 기장은 한 때 철마면 소고기가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소를 키우지 않지만 한우 불고기 축제를 계속 열고 있었다. 이 식당의 음식 솜씨도 아주 좋았다. 아홉산숲은 부산에 가면 꼭 방문할 만한 멋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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