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뉴질랜드 후카폭포, 와이라케이 테라스와 열수 풀을 가다.

뉴질랜드

by Travel Memories of GG Couple 2024. 5. 1. 19:40

본문

2024.03.08
로토루아 여행을 마치고 통가리로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가는 길에 후카폭포에 들렀다. 내비는 후카폭포 리버크루스 주차장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주차장은 아라티아티아 무료 캠핑장을 겸하고 있었다. 어제밤 이 곳에서 정박한 캠퍼밴들이 많았다. 캠퍼밴은 좁고 복잡해 보였다. 끼니 해결을 하는 모습까지 보면서 캠퍼밴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었다. 크루스 운행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인근을 둘러보았다. 가까운 곳에 아라티아티 스타우댐(Aratiati Staudamm)이 있었다. 잠시 후 댐이 방류를 시작했다. 떨어지는 물 소리가 우렁찼다.

방류된 물은 아라티아티아 급류(Aratiatia Rapids)를 따라 굽이쳐 흘러갔다. 바위에 부딪치면서 밝은 옥색 물결이 계곡을 따라 부서졌다. 이 곳은 래프팅과 모험의 명소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급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왠지 가슴이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후카폭포강크루스 주차장으로 오니 크루스 표를 팔기 시작했다. 성수기가 지난 탓인지 승객이 많지는 않았다. 크루스는 와이카토강을 따라서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강에는 흑조를 비롯한 물새들이 많았다. 군데 군데 큰 나무들이 고사되어 줄기만 하얗게 보였다. 외래종 소나무가 너무 번성해서 환경을 위해서 정책적으로 고사시키고 있다고 했다. 

가는 중간에 강을 가로 지르는 고압선 철탑이 보였다. 와이라케이 지열발전소가 있었다. 1958년에 세계최초로 젖은 스팀(wet steam) 방식으로 건설했다고 한다. 지속된 지열의 사용으로 발전 능력이 저하되고 있어서, 2026년에는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인근의 다른 지열발전소로 대체 예정이라고 한다. 후화산 작용이 일어나는 지열지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드디어 멀리 후카폭포가 보였다. 타우포 호수에서 와이카토강을 따라 내려온 물이다. 폭포 자체는 높지 않지만 쏟아지는 물의 양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폭포 주변 전망대와 다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렸다. 물 색깔이 신기할 정도로 맑은 옥색이었다. 아름다운 곳이다. 

후카폭포를 보고 나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와이라케이 지열 테라스와 지열 건강 스파를 방문했다.  

점심 시간에 되어 구내 카페테리아에서 롱블랙 커피와 파스타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맛이 훌륭했다.

식사 후에 먼저 와이라케이 지열 테라스를 둘러 보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무척 아름다웠다. 모습은 튀르키에의 파묵칼레나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맘모스 스프링스와 비슷했다. 간헐천과 에메랄드 풀, 그리고 열수 침전물 계단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본 곳 중에서 가장 멋지다.  

산책로에는 마오리족의 문화를 소개하는 건축물도 있었다. 오래 전부터 마오리족들이 치료를 위해서 방문했었다고 한다. 19세기부터는 여러 나라 여행자들이 피부병 치료를 위해서 이 곳 물을 가져갈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마오리족의 조각상도 이채로웠다. 받침 기둥 속에도 조각을 배치해두었다. 

열수 테라스 산책을 마치고 열수 건강 스파를 하러 갔다. 입구에서부터 스파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스파는 큰 풀이 3개 있었다. 지열테라스의 간헐천에서 분출된 온천수가 스파 풀로 흘러 들어왔다. 제일 위에 있는 풀의 온도가 가장 높아서 42도 정도이고 그 아래로 갈수록 수온이 약간씩 낮아졌다. 물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밀키 블루 색인 까닭은 온천수에 떠있는 작은 점토 입자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충분히 온천을 즐겼다. 수심이 1m 50cm 정도로 상당히 깊어서 수영도 할 수 있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스파를 즐기고 있었다. 내가 경험한 최고의 온천이다. 

와이라케이를 떠나서 타우포로 이동했다. 타우포에 들어서자 멀리 뉴질랜드 최대 크기인 타우포 호수가 보였다. 타우포 화산 폭발로 생긴 칼데라호이다. 이 곳에서 25,600년 전에 초대형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지구 상에서 지난 7만년 동안 발생한 화산 분출 중에서 최대 크기였다고 한다. 

타우포 호수가를 걸어 보았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산이 아득해 보였다. 호수가에는 멋진 집들이 띄엄띄엄 늘어서 있었다. 호수가를 따라서 산책과 자전거길이 잘 나 있었다. 한 달 정도 머물면서 호수와 자연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북섬을 골고루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내셔널파크빌리지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이어서 걸어서 돌아보았다. 우리가 숙박하는 호텔로 돌아오니 레스토랑에서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흘러 나왔다. 

길 건너편에는 내일 방문할 통가리로 화산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20km가 넘는 산 길을 걸어야 한다.

저녁식사는 램섕크와 피자였다. 램생크는 어린 양의 뒷다리 무릎 바로 윗 부분이다. 육질은 부드럽고, 함께 나온 곡물과 야채 요리도 맛이 아주 좋았다. 피자 맛도 훌륭했다. 내일 힘을 내서 완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