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0
화담숲을 방문했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곤지암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곳이다. 리조트에는 스키장, 골프장, 콘도 시설도 있다. 리조트 입구를 지나서 바로 우회전하면 화담숲주차장으로 이어진다. 화담숲 직진 표시를 보고 우회전 대신 직진했다. 리조트 주차타워가 있었다. 화담숲까지는 조금 걸어야 했다.
안내판을 보고 화담숲을 향해서 천천히 걸었다. 화담숲은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해야 한다. 그만큼 인기가 높은 곳이다.
화담숲 입구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리프트도 있다. 예약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탓인지 QR코드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아직 리프트를 이용할 수 없고, 화담숲에도 들어갈 수 없다.
가까운 스키하우스 건물에 푸드코트가 있었다. 마침 점심 시간이다. 비빔밥과 매운불고기를 시켰다. 음식이 괜찮았다. 식사 후에 아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마셨다.
예약 시간이 다가와서 리프트를 타러 왔는데 공교롭게도 점검 중이다.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10분 정도 거리였다.
화담숲 입구에 도착했다. 면적은 약 5만평 정도라고 한다. 2013년에 개원했다. 처음 이름은 곤지암 수목원이었다. 화담(和談)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호라고 한다. 매표소 뒤에는 화담채라고 하는 전시공간도 있다. 별채, 본체, 옥상정원 등이 있었다. 우리는 바로 화담숲으로 들어갔다.
입구의 포토존에는 정이품송 같이 생긴 천년화담송이 서 있었다. 화담이란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대화는 참 중요하다.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 밖에 없는 것 같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자연생태관 건물이 나타났다. 민물고기생태관과 곤충생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데크를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바로 위에는 모노레일 제 1 탑승장이 있다. 편하게 화담숲을 즐기는 방법이다. 모노레일도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관람로를 따라 걸었다.
먼저 이끼원이 나타났다. 이끼는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번성한다. 강원도 평창의 장전계곡에서 멋진 이끼계곡을 만났었다. 계단식으로 조성된 이끼원은 아직 노란색이다. 숲이 더 우거지고 비도 내려야 짙은 녹색을 띌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니 모노레일 선로와 자연생태관이 내려다 보였다.
관람로는 걷기 편했다. 데크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자 하트 모양의 구름다리 통로 뒤로 진달래꽃밭이 기다리고 있었다.
철쭉 진달래길로 접어들자 진달래꽃밭이 펼쳐졌다. 아직 이른 봄이다.
작은 계곡에는 쉼터와 연못, 폭포까지 어우러져 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 사람들이 부러워보였다.
물레방아가 힘겹게 돌아가고 있다. 물이 충분하지 않아보였다. 옆에 있는 키오스크에는 이 물레방아가 산출한 에너지양을 보여주었다.
매화 정원인 탐매원에 도착했다. 매화나무 아래에는 수선화가 밭을 이루고 있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걷다보니 자작나무숲에 이르렀다. 곧게 뻗은 자작나무의 흰색 줄기가 이채롭다.
계곡 작은 연못에는 도룡용 알도 볼 수 있었다. 좋은 곳이니 잘 번성하기를 바랬다.
원뿔형 돌탑 사이길이 이어졌다.
관람 코스 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이르렀다. 모노레일 2승강장이 있었다. 여기에서 내리면 내리막길을 걸으며 관람할 수 있다.
옆에는 전망대도 있었다.
노고봉(579m)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이어졌다.
양치식물원을 만났다. 문득 뉴질랜드의 숲이 생각났다. 양치식물이 많아서 지구 과거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아직 양치식물 잎을 보기는 이른 시기이다.
평평한 데크길이 이어졌다.
이 곳에 살고있을 법한 새를 소개하고 있었다. 이름과 설명, 그리고 새의 모형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내라막길로 접어들자 소나무 정원이 나왔다. 소나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이다.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계속 이어져 있었다.
진달래와 소나무가 한 몸인 것같아 보였다.
소나무길을 지나니 분재가 많았다. 분재는 나무를 화분에 심어서 가꾸는 것이다. 이 곳에는 약 550여점이 있다고 한다. LG그룹 2대 회장이었던 구자경 회장이 모은 분재여서 상남분재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분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너무 인위적인 느낌 때문이다.
암석 하경정원에는 바위 사이로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수선화, 튤립, 라벤더, 비올라 등 색색의 꽃을 볼 수 있었다.
전통담장길도 있었다.
담장이 높지 않아서 주변 나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색채원 안내판을 만났다. 계절이 이른 탓인지 아직 화려하지는 않았다.
무궁화도 아직 잎을 내지 못했다.
다양한 식물 사이를 봄 꽃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다. 관람로가 끝나갈 무렵 원앙연못과 한옥이 잘 조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옥에는 번지없는 주막과 카페가 있었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으로 운영하는 식물원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과 해외에서 도입한 식물 4,000여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편안한 데크길과 모노레일은 관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생태원은 곤충과 어류에 대한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시설이다. 분재원과 같은 시설은 관람객의 흥미를 높여줄 것 같았다. 그동안 돌아본 외국의 많은 식물원(보타니칼 가든)은 대학의 부속 시설인 경우가 많았으며, 대체로 도시 안에 위치해 있었다. 식물과 생태계에 대한 연구와 보존 및 전시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화담숲은 식물원과 유원지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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